오후 5시 비공개 회의… 경영구조 개편 추진

방송통신위원회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상임위원 임명으로 방통위가 ‘2인 체제’로 복원된 가운데 31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를 포함한 공영방송 이사진 구성과 경영구조 개편이 즉각 추진된다.
방통위는 이날 오후 5시 비공개 회의를 열고 MBC 대주주인 방문진과 KBS의 새 이사진 선임안을 의결한다.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 9명의 임기는 다음 달 12일, KBS 이사 11명 임기는 같은달 31일까지다. 이미 지원자 공모와 국민 의결 수렴 절차를 끝낸 만큼 의결이 가능하다는 것이 방통위 입장이다.
이 위원장이 취임 당일부터 야당 등 국회 추천 상임위원 없이 이사 선임안을 의결하면 방송 장악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위원장이 이사진 선임 의결에 나서면 즉각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한 상태다. 민주당이 탄핵안을 발의하면 오는 1일 본회의에서 보고하도록 한 뒤 이튿날인 2일이나 3일 표결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위원장은 이동관·김홍일 전 위원장처럼 탄핵안 표결 전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고 직무가 정지된 후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헌재 결정까지는 최소 4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방통위 예측하고 있으며, 그동안 방통위 장기 업무 마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