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증가로 가격 하락 농가 생존 위협받아
'한국인은 밥심' 한식의 기본이자 삶의 근원
쌀산업, 국민단합 위대한 힘이 필요할 때다

요즘 아침밥을 먹고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아침식사 결식률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2022년 기준 초·중·고등학생(10~18세)은 33.1%, 대학생(19~29세)은 59.2%이며 전체로는 34%에 이른다고 한다.
아침식사를 거를 경우 에너지 부족으로 뇌가 잘 활성화되지 않아 사고력, 집중력, 인지능력 등이 떨어지고 다양한 건강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사실은 연구결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2023년 식품소비행태조사'를 보면 시간이 없어서 66.1%(복수응답), 먹고 싶지 않아서 57.8%, 다이어트 7.2% 등의 이유로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나마 아침식사를 먹는 사람들도 식단이 밥이나 죽, 누룽지 등 쌀이 아닌 빵 21.1%, 시리얼 14.5%, 우유 7.2% 등 식습관이 서구화로 변화하며,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주식인 쌀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56.4㎏으로 30년 전인 1993년 122.1㎏ 대비 절반으로 줄어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2년 이래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재고 증가로 가격은 하락해 쌀 재배 농가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다행히 최근 정부는 올해 식량 원조용 쌀 10만t과 민간 재고 5만t 등 총 15만t 매입을 발표했고, 정치권은 1천원의 아침밥 지원 확대 법안을 발의하는 등 쌀값 하락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그 효과가 미미할 것이다. 이제 우리 민간이 적극적으로 나서 정부의 노력에 힘을 보태야 할 때인 것이다.
농협은 1인당 연간 쌀 소비량 60㎏ 회복을 목표로 연말까지 1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쌀 소비촉진 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범국민 아침밥 먹기 운동, 쌀 수출 판매 확대, 쌀 가공식품 시장 활성화 등을 전사적으로 추진해 범국민 쌀 소비 붐을 일으킬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기농협도 지난 7월22일을 기점으로 60여일 간 릴레이 방식으로 관내 31개 시·군을 돌며 푸드트럭에서 만든 따뜻한 주먹밥과 식혜를 나누는 아침밥 먹기 캠페인 '아침밥 먹고 米인되세요' 진행과 함께 대고객 홍보 사은품으로 쌀 사용, 사회적 소외계층에 쌀 기부 등 쌀 소비 촉진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탄수화물이 비만의 원인' 등과 같은 쌀밥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밥을 먹고 나서 생긴 힘으로 일을 한다는 뜻이다. 밥은 한식의 기본이자 우리 삶의 근원이고, 밥의 주재료인 쌀은 우리나라 농업의 대표작물이며, 농업은 한 국가의 생명산업이자 안보산업으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소중한 산업인 것이다.
한국인은 위기가 닥치면 똘똘 뭉치는 국민 단합 DNA를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위기로 불리는 1997년 IMF 구제금융사건도 온 국민이 힘을 모은 '금 모으기 운동' 등을 통해 2004년까지 갚기로 한 195억달러를 단 3년8개월만에 모두 상환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역사와 힘을 갖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쌀 산업은 국민 단합이라는 위대한 힘을 다시금 필요로 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쌀 재고 증가와 이로 인한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쌀 산업과 쌀 재배 농업인들을 구하기 위한 아침밥 먹기 운동에 범국민적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한 때이다.
/박옥래 농협중앙회 경기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