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 주택 대상지 점검
매입·전세임대 방식 1천호 준비
市금고 신한은행 전용대출 검토
지난해 7월 결혼한 방강녕(30)·유나연(28) 부부는 주거비용을 낮추기 위해 인천도시공사(iH)의 신혼부부용 매입임대 주택을 알아보고 있다. 그러다 최근 인천시가 발표한 '천원주택'을 보고 iH의 매입임대 주택에 입주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방씨는 "현재 대출이자와 관리비 등을 포함해 한 달 평균 60만~70만원 정도의 돈이 나가는데 천원주택은 월 3만원으로 주거를 해결할 수 있어 저축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천원주택 대상이 될) iH의 임대주택이 원도심에 있지만, 다른 이점이 많아 충분히 매력있다"고 했다.
신혼부부인 박관수(30)·김민정(28)씨는 부평구 십정동의 iH 임대주택에 이사할 계획이다.
당초 경기도 신도시 지역을 알아봤지만 현실적으로 입주가 어려웠고 인천에서 한 달 28만원 정도로 살 수 있는 신축 다세대 주택이 있다고 해 입주를 결정했다. 부부는 내년부터 시행하는 인천시 천원주택 공모를 신청해 월 3만원으로 임대료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씨는 "매입임대 주택에 먼저 입주해도 내년 공모에서 천원주택 전환 신청이 가능하다고 얘기를 들었다"며 "곧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전보다 월세가 덜 나가는 만큼 아이를 위한 투자를 늘릴 수 있다.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가 있고 공원도 있어 주거환경 역시 나쁘지 않다"고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31일 부평구 십정동에 있는 한 다세대 주택에 방문해 내년 시행할 천원주택 대상지를 점검했다. 해당 다세대 주택은 iH가 건물 전체 매입을 완료한 임대주택으로 신혼부부용 11세대, 청년용 4세대 등 모두 15세대(56㎡~ 84㎡)가 입주할 수 있다.
올해 3월 준공된 신축 다세대 주택으로 면적에 따라 방 2개(화장실 1개) 또는 방 3개(화장실 2개)로 구성된다. 에어컨과 공기순환기 등이 내장돼 있고 수납공간도 잘 갖춰져 있어 초기 정착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유 시장은 이날 천원주택 대상지를 세 쌍의 신혼부부와 함께 둘러본 뒤 담소를 나눴다. 한 부부가 "응모자가 많아 대상자가 한정될까봐 걱정된다"고 우려하자 유 시장은 "최대한 많은 신혼부부가 혜택을 볼 수 있게끔 세부 요건을 만들고 있다"고 답했다.
유 시장은 "최근 대통령, 시·도지사가 함께한 회의에서도 저출생 문제를 논의하며 인천시 천원주택 정책 등을 설명했다. 수요자 중심 정책이 국가사업에 반영돼 수혜자가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원주택은 인천시가 iH를 통해 보유·매입한 기존 주택을 신혼부부에게 월 3만원에 빌려주는 정책이다. 신혼부부가 살고 싶은 주택을 iH가 집주인과 직접 전세 계약해 신혼부부에게 월 3만원에 빌려줄 수도 있다.
인천시는 두 가지 방식의 매입임대와 전세임대를 각 500호씩 총 1천호 준비해 내년부터 천원주택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또 인천시 시금고인 신한은행에 천원주택을 위한 전용 대출상담창구 마련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