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엘건설 등 4개社 순위 유지·상승
대우산업·유승종건, 수주·실적부진
국토교통부의 올해 종합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인천지역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시공능력순위 50위권 안에 드는 기업들은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늘면서 순위가 올랐지만, 50위권 밖 기업들은 수주액 감소와 경영난 등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국토부가 31일 발표한 '2024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를 보면, 인천에 본사를 둔 종합건설업체 중 100위 안에 든 기업은 4개(디엘건설·한양·진흥기업·중앙건설)다. 50위권 안에 든 기업 중 디엘건설이 13위를 유지했고, 한양(38위→37위)과 진흥기업(47위→41위)은 순위가 올랐다.
반면 지난해 50~100위에 들었던 대우산업개발(75위)과 유승종합건설(88위)은 올해 각각 118위, 145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15위였던 중앙건설은 올해 100위에 올랐다.
시공능력평가는 공사실적액과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을 합산한 전체 평가액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이 가운데 최근 3년간 수주액의 평균을 책정하는 '공사실적액'과 기업의 차입금의존도, 자기자본비율, 이자보상비율 등 자본 상태를 나타내는 '경영평가액'이 시공능력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두 지표에서 올해 인천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 결과가 엇갈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50위권을 유지한 디엘건설과 한양, 진흥기업의 공사실적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건설경기 침체에도 경영평가액 역시 소폭 오르거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순위가 하락한 대우산업개발과 유승종합건설은 공사 수주와 경영 실적 모두 부진했다. 유승종합건설의 공사실적액은 지난해 780억원에서 올해 462억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경영평가액도 2천340억원에서 1천155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9월 회생 절차를 신청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우산업개발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경영평가액이 지난해 280억원에서 올해 마이너스(-) 509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고, 공사실적액도 2천859억원에서 2천545억원으로 감소했다. 건설업체가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거나 영업정지를 당한 경우 감산이 되는 신인도평가액도 지난해 389억원에서 올해 -207억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는 "수주 감소와 법정관리 등이 시공능력평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우선 회생계획 절차를 진행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100위를 차지한 중앙건설은 공사실적액이 지난해 1천45억원에서 올해 1천83억원으로 늘었고, 경영평가액도 같은 기간 844억원에서 982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자본 상태도 안정적으로 나타났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종합건설사 시공평가 인천 기업, 50위권 '웃고'… 100위권 '울상'
입력 2024-07-31 19:52
수정 2024-07-3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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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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