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6시15분께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벤츠 전기차(추정)에서 불이 났다.  2024.8.1 / 인천소방본부 제공
1일 오전 6시15분께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벤츠 전기차(추정)에서 불이 났다. 2024.8.1 /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선 가운데 주민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일 오전 6시15분께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벤츠 전기차(추정)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1세 여아 등 어린이 7명을 비롯한 주민 16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연기가 난다”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장비 80대를 동원하는 등 진화 작업을 벌여 11시54분께 초진에 성공했다.

화재 소식을 접한 아파트 입주민들은 휴대전화 등 필요한 물품만 급하게 챙겨 아파트를 빠져나왔다. 어린 학생들을 안고 공동현관문을 빠져나오거나 매캐한 냄새에 코와 입을 수건으로 이들도 보였다.

초등학교 4학년, 6학년 자녀와 함께 대피한 한 주민은 “누군가 ‘불이야’라고 소리를 질러 대피하려고 했는데 고층이라 대피가 쉽지 않았다”며 “수차례 구조 요청한 끝에 소방관과 함께 내려왔다”고 상황을 전했다.

인천 서구청은 이날 오전 ‘인천 청라동 지하주차장 화재 발생. 주민들께서는 지하주차장 출입을 금지하시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보냈다. 불이 난 아파트는 총 14개 동에 1천581가구가 거주 중인 대단지 아파트로, 소방당국은 불이 꺼지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짙은 연기로 화점에 접근하기 어려워 화점 방향 구역에 방수를 실시하며 진압 중”이라며 “연기 유입 가구 내 거주자 상태를 확인한 뒤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급히 대피한 주민들. 2024.8.1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인천 청라국제도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급히 대피한 주민들. 2024.8.1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