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종합건설본부, 한전과 계약
공공시설 신재생에너지판매 첫사례


인천시종합건설본부가 태양광 설비로 생산한 전력를 판매해 매월 250만원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인천시 및 직속 사업소 공공건축물에서 한국전력과 신재생에너지 판매 계약을 맺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시종합건설본부는 지난달 24일 한국전력과 '동춘인라인롤러경기장 옥외주차장 태양광 발전설비'(169.4kW)에 대한 PPA(전력구입계약)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PPA는 재생에너지를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제도다.

인천시종합건설본부는 최근 동춘인라인롤러경기장 옥외주차장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태양광 설비는 지난달 31일부터 정식 가동했다. 자체 생산한 전력을 경기장에서 우선 사용하고 남은 전력은 한국전력에 판매해 월 250만원 상당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태양광 설비의 내구연한은 15년이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 연면적 1천㎡ 이상 공공기관 건축물(신축·증축·개축)은 에너지 사용 예측량의 일정 비율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돼 있다. 신재생에너지 의무 공급 비율은 건축물을 신축·증축·개축한 연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2020~2021년 30%, 2022~2023년 32%, 2024~2025년 34%, 2026~2027년 36%, 2028~2029년 38%, 2030년 이후 40% 등이다.

그동안 지어진 공공기관 건축물은 의무 공급 비율이 낮고 잉여 전력이 부족해 전력을 판매할 경제성이 낮았다. 하지만 이번 동춘인라인롤러경기장은 낮 시간대 전력 소비가 없어 잉여 전력이 많다. 한국전력과 전력계통을 연결하는 비용보다 15년(내구연한)간 잉여전력을 판매하는 수익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인천시종합건설본부는 지난해부터 경제성 검토와 기술검토를 거쳐 인천시 공공건축물 최초로 한국전력과 전력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류윤기 인천시종합건설본부장은 "재생에너지 설비 의무 비중이 매년 늘면서 신·증축 공공건축물 내 태양광 발전량도 증가 중"이라며 "고정된 시설 투자비 안에서 최대 경제성을 확보했다. 앞으로 유사 사례를 늘려 탄소중립과 재정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