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금메달' 전훈영 선수 모교 축제 분위기
교문에 한마음 축하 현수막 걸어
양궁부 후배들 "동기 부여 됐다"
윤영숙·장민희 배출 '양궁 산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전훈영(30·인천시청)의 모교인 인천 인일여자고등학교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1일 인일여고 교문에는 전훈영의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세계 최강인 한국 여자 양궁은 국제대회에 나가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그 전에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전훈영이 치열한 내부 경쟁을 뚫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전훈영은 인천서면초, 인천여중, 인일여고를 졸업(50회)하고, 2022년부터 여자 양궁 실업팀인 인천시청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성숙 인일여고 교감은 "재학생들과 교직원이 전훈영 선수의 활약에 감동을 받았다"며 "남은 개인전도 무사히 치르길 모두가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이 전훈영 선수의 의지와 노력을 본받고, 또 평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올림픽의 정신도 배우길 바란다"고도 했다.
인일여고는 전훈영에 앞서 1988 서울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윤영숙(27회)과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장민희(55회)를 배출한 한국 여자 양궁의 산실이다.
인일여고 양궁부 학생들은 전훈영 등 세계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선배들을 보며 꿈을 키우고 있다.
박가온(18)양은 "인천시청 실업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때 훈영 언니의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웠고 언니가 격려도 많이 해줬다"며 "학교 선배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김예빈(18)양은 "훈영 언니가 비교적 늦은 나이에도 올림픽에 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최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됐다"며 "남은 개인전에서도 언니가 멋진 활약을 펼쳐주길 손 모아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전훈영은 지난달 28일 남수현(19·순천시청), 임시현(21·한체대)과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했으며 2일(한국시간)부터 여자 양궁 개인전을 치른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