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화물 면허 없어 '간접 진출'

에어인천 지분 80.3% 보유 펀드
신규 출자자로 유상 증자 고려중

현대글로비스가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인수를 위해 조성한 사모펀드(PEF)에 출자자(LP)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항공 화물 면허가 없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인수에 참여하지 못한 현대글로비스가 간접적인 방식으로 항공화물 산업에 진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4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일 "에어인천의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문 인수 관련 투자자로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에어인천 지분 80.3%를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인 소시어스제5호 펀드에 신규 출자자로 유상 증자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해 업계에선 기존 주력사업인 육상·해상 운송과 함께 항공 물류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매각 입찰 당시에도 인수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관련법상 화물면허를 보유 중인 항공사만 인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돼 있어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미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 물류단지에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글로벌물류센터(GDC)를 착공, 내년 중 완공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인수전에 공식적으로 참여하면 에어인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이 보유한 기체 대부분이 기령 20년 이상 항공기여서 교체 작업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또 유지·보수나 지상조업 등 추가 투자가 필요한 부분도 많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재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