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job 만난 '잢GPT'… 창업, 맞춤형 코스로 더 실감나게
대표 농산물 실제 브랜딩·판매… 수상 스키 등 레포츠 체험
'인성뿌리 역사통일' 학생 존중·배려·공감 직접 느끼고 토론
우주·항공·로봇 주제 탐구… 송암스페이스센터서 진로탐색
가평교육지원청의 '어디나 공유학교'는 가평군 어디서나 배움의 길로 통한다는 뜻을 담았다. 가평교육지원청은 학생·학부모·교사 등 가평군 교육공동체의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역 교육자원을 활용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가평교육지원청은 지역 내 청년 창업가와 연계한 '잢GPT와 함께하면 나도 창업가'란 프로그램을 지역맞춤 창업 공유학교로 운영 중이다. '잢'은 가평군의 대표 농산물인 '잣'과 '직업(JOB)'을 함축한 글자로, 잣과 같은 가평의 맞춤형 상품을 담은 창업 일자리를 만들어가자는 의미가 담겼다.
창업 공유학교에서는 실제 창업 과정 전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품 브랜딩 및 시제품 테스트, 홍보물 기획 및 제작, 제품 생산, 지역 마켓 참여 및 제품 판매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학생들은 직접 제품을 판매해보면서 학교에서는 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학생들에게 생생한 창업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지역 내 청년 창업가의 인터뷰도 수업 내용에 포함했다.
창업에 대한 이론 및 실무 교육을 넘어 생산 제품을 판매하고 제품 판매금을 지역의 노인복지회관에 기부해 인성교육도 이뤄지도록 했다.
창업 공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김유화 섬섬그린(화장품 제조업체) 대표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것에 대해 판매까지 하는 교육 과정이라 참여도가 높았다"며 "2학기 때는 학생들이 포도 관련 상품을 기획하고 싶다는 의견을 줘서 그에 맞는 상품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평군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수상레포츠 공유학교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가평군만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수영인의 마을'에서 진행한 수상레포츠 공유학교는 북한강의 아름다운 자연 위에서 이뤄진다. 가평군 관내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뛰어난 수상 스포츠 산업문화를 체험해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높일 기회를 제공한다.
수상레포츠 공유학교는 가평군 초·중·고 학생들의 수요를 기반으로 구성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건전한 여가 시간을 보낼 기회와 방법을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다.
수상레포츠 공유학교는 수상안전교육과 수상스키를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수상안전교육을 시작으로 지상에서 기본자세를 익힌다. 또 투 스키 스타트와 투 스키 주행을 통해 수중에서 천천히 일어나 균형을 잡는 수상스키 기술을 체계적으로 학습한다. 투 스키 웨이크 크로싱, 원 스키 주행 등 심화 기술을 배울 기회도 제공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기술을 습득하며 수상스키를 알차게 즐겼다.
수상레포츠 공유학교는 모집 1시간 만에 100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할 만큼 인기가 엄청났다. 많은 가평군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평소 학교에서는 접할 수 없는 수상레포츠 교육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었던 셈이다.
학생들에게 수상레포츠를 가르친 하동균 수영인의 마을 대표는 "공유학교 이후에도 수상스키를 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있어 몇몇 친구들은 계속 수상스키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가평교육지원청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수상레포츠 공유학교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인성뿌리 역사통일 공유학교도 가평군에서만 볼 수 있는 공유학교다.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관내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인성교육 기반의 역사통일 교육으로 가평군의 특색을 반영한 학생맞춤형 체험 중심 교육활동이다. 주제통합과 무학년제교실 운영을 통해 학생 간 존중과 배려, 공감 등의 인성 가치를 반영한 교육이 이뤄지도록 했다.
인성의 가치를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한 체험교실에서는 관내 통일·생태·문화유산 이해 교육뿐만 아니라 통일 토의·토론, DMZ 방문 등도 진행했다. 통일의 필요성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인성뿌리 역사통일 공유학교의 특징이다.
이밖에 가평교육지원청에서는 관내 초등학교 6학년 학생 32명을 대상으로 첨단과학 공유학교를 운영 중이다. 기본과정 12차시와 심화 과정 12차시 등 총 24차시로 이뤄진 프로그램으로, 학교 교육과정에서 배웠던 우주·항공·로봇에 대한 내용 중 발전된 부분을 학생들과 함께 탐구하며 학생 스스로 관심 분야를 선택해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수업은 가평교육지원청 과학실 및 물회의실, 북카페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가평교육지원청은 가평군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체험학습으로 가기 쉽지 않은 양주시의 송암스페이스센터를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해 학생들의 진로 탐색 및 우주항공 과학기술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첨단과학 공유학교를 통해 가평군 학생들은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체험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된다.
가평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가평군은 넓은 지역이라, 학생들이 어느 지역에 있더라도 배우고 싶은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가평교육지원청의 마음"이라며 "가평군은 잣을 포함해 농산품이 유명하기 때문에 지역 특산품을 활용해 요리도 해보고 융합 교육도 할 수 있는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