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균

 

양평에 최초로 '진보' 깃발을 꽂은 지자체장, 정동균(사진) 전 양평군수가 타계했다.

지난 3일 정 전 군수는 양평읍 오빈리 소재 가족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일을 하다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향년 64세.

양평군은 강한 보수색채로 민선이 시작된 이래 단 한번도 진보정당에게 지자체장을 넘겨준 적이 없다. 적어도 2018년까진 그랬다.

대학 진학에 실패하고 김근태, 문익환과 함께 민주화운동을 겪은 정 전 군수는 2000년대부터 진보소속으로 본격적인 지역 정치활동을 시작해 지방선거에 출마, 지역의 거물정치인인 정병국 등을 상대로 진보후보로 나서며 어려운 싸움을 해왔다.

약 15년간 각종 선거에 출마해 낙선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지역정당을 떠나지 않고 지키던 2018년. 그해 치러진 전국 7회 지방선거에서 2위 자유한국당 후보를 738표차로 꺾고 최초로 양평에 진보 깃발을 꽂았다.

이후 그는 임기 중 서울~양평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라온에코포레스트 사업선정,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유치 등의 성과를 내며 군수임기를 마쳤다. 최근까지 도 시장상권진흥원 이사장을 맡아왔다. 유족으로는 박은미 여사와 1남 2녀가 있다.

장례식을 찾은 지역 주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와중에도 지역 돌보기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사회적 약자와 함께한 따뜻한 분이었다", "지역 진보의 큰 별이 졌다"며 그를 잃은 아픔을 드러냈다.

군은 5일 오전 6시 군청 광장에서 정 전 군수의 영결식을 열고 그를 추도할 예정이다.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이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