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 '은메달' 김하윤·이준환 '동메달'
체급 높인 안바울 혼성단체 연장 마침표
김선우·박혜정·우상혁 다른 종목도 대기
내리막을 걷던 한국 유도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사상 첫 혼성 단체전 메달 획득을 비롯해 무려 5개(은 2개·동 3개)의 메달을 따낸 한국 유도는 세대 교체와 함께 새 역사를 다시 쓸 준비를 마쳤다.
물론 그 중심엔 경기도 선수들이 건재했다. 24년 만에 최중량급에서 메달을 획득한 김민종(24·양평군청)과 김하윤(24·안산시청), 이준환(22·용인대) 그리고 올림픽 3회 연속 메달리스트 안바울(30·남양주시청)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경기도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 유도는 이번 올림픽에서 뜻깊은 성과를 기록했다. 먼저 목표했던 금메달은 따내지 못했지만 무려 24년 만에 메달 5개(은 2개·동 3개)를 수확했다. 개인전에선 여자 57㎏급 허미미(22·경북체육회)와 남자 100㎏ 초과급 김민종이 은메달, 여자 78㎏급 김하윤과 남자 81㎏급 이준환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유도는 이들 선수가 출전한 혼성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다.
또 그동안 매번 고배를 마셨던 최중량급 개인전에서도 24년 만에 메달을 따냈다. 역대 올림픽 최중량급 메달은 남자부의 경우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과 1988년 서울 올림픽 조용철이, 여자부는 2000년 시드니 대회의 김선영이 수확한 동메달뿐이었다. 그러나 각각 남녀 최중량급 대표로 출전한 김민종과 김하윤이 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유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 특히 김민종은 한국 유도에 사상 첫 최중량급 은메달을 안겨줬다.
사상 첫 혼성 단체전 동메달 획득에도 경기도 선수들의 기여도가 컸다. 이날 4-3으로 승리한 독일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김민종과 김하윤, 안바울의 활약이 빛났다.
첫 주자인 이준환이 아쉽게 패배한 상황 속에서 김하윤과 김민종이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다. 김민종은 전날 개인전 결승에서 무릎 부상을 입었음에도 투혼을 보여줬다.
마지막 한 경기가 남은 3-3 상황에선 남자 66㎏급의 안바울이 자신보다 높은 체급인 73㎏급에서 상대를 맞았다. 한국은 단체전 6개 체급 가운데 남자 73㎏급과 여자 70㎏급 출전 선수가 없었다. 그렇게 안바울은 5분25초 혈투 끝에 상대에게 반칙승을 거두며 동메달 획득의 기쁨을 맛봤다.
안바울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은메달,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한국 유도 최초의 3회 연속 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한편 앞으로 다른 종목에서도 경기도 선수들의 활약은 이어질 전망이다.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근대5종 김선우(경기도청)와 역도 박혜정(고양시청), 태권도 박태준(경희대), 높이뛰기 우상혁(용인시청)이 차례로 대기하고 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