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김승원·민병덕 접전
강, 지방의원 권리 강화 전면 부각
김, 경기북부도당 설치 '맞춤 지원'
민, 풀뿌리 전당대회·투명한 공천
세 후보 모두 정책기능 보강 공약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선거가 유례 드문 3파전으로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후보마다 내놓은 '따로 또 같은' 공약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출마 후보 모두 저마다 '찐명'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폭넓은 당원들의 표심 흡수를 위한 차별화된 공약이 얼마나 어필될 지가 관건이다.
민주당 도당위원장 선거는 강득구(안양만안)·김승원(수원갑)·민병덕(안양동안갑) 등 3명의 현역 의원들 간의 대결로 좁혀졌다.
오는 10일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변 없이 이재명 대세론으로 기울면서 후보들의 친명 마케팅이 과열돼 있는 상태다. 한편으로는 경기도당의 변화를 외치는 정책전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 표 참조
먼저 3선 경기도의원 출신으로 도의회의장까지 지낸 강득구 의원은 지방의원 권리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경기도의회가 강력히 요구하는 '도의원 1인 1정책지원관제' 도입을 약속했는데, 지난달 19일 관련 내용이 담긴 지방의회법을 대표발의했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승원 의원은 경기북부도당을 설치해 지역 당원에 맞는 지원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 남·북부 도당에 각각 수석부위원장을 두고 북부 도당 운영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는 민병덕 의원은 '풀뿌리 전당대회'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대의원을 모집한 뒤 토론 중심의 전당대회를 개최해 공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세 후보 모두 도당의 정책기능을 보강해야 한다는 데 궤를 같이했다. 강 의원은 청소년·대학생·청년 등 각 계층의 위원회 강화, 김 의원은 도당 내 정책 개발을 위한 연구기관 설립, 민 의원도 비슷한 기능의 경기민주연구원 추진을 약속했다.
한편 당대표 선거에서 독주하고 있는 이재명 전 대표를 강조한 각 후보들의 캐치프레이즈도 화제다. 구체적으로 김승원 의원은 '국민 옆에 이재명 당원 옆에 김승원', 민병덕 의원은 '당대표는 이재명 경기도당위원장은 민병덕', 강득구 의원은 '이재명과 정권교체 경기도당위원장은 강득구'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 모두 이재명 당대표 후보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는데, 독주하는 후보가 없다 보니 한표 한표가 선거에서 크게 작용할 전망"이라며 "극성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 비명계의 마음도 동시에 잡는 후보가 결국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