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개통해도 승객 연계 불가능
당분간 반쪽… 수요 부진 불가피
수도권과 서해권 지방을 1시간 내로 잇겠다던 'KTX 서해선'이 오는 10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전철과의 연계 계획이 지연되면서 당분간 수요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화성 종점에서 수도권 전철로 이어지는 신안산선의 준공이 밀리면서, 당분간 교통망 연계가 단절된 반쪽짜리 노선으로 운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5일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착공한 KTX 서해선이 오는 10월 개통할 예정이다.
이번 개통 노선은 화성의 서화성남양역~화성시청역~향남역과 평택의 안중역을 지나 인주역(아산)과 합덕(당진), 내포역(예산), 홍성역까지 충남을 가로지른다.
4조원 이상이 투입된 KTX 서해선은 당초 수도권 전철과 복선전철로 연계돼 신안산선과 경의선을 타고 고양 대곡역까지 뻗어나갈 계획이었다.
착공 당시에도 '홍성에서 대곡까지 1시간'이란 슬로건을 강조하며 경기도와 충청권의 접근성을 높일 것이란 기대가 모였다.
아울러 홍성 종점 아래로는 전라권인 군산을 거쳐 목포까지 연결될 구상이다.
그러나 고양까지 잇게 만드는 신안산선 복선전철 구간의 개통이 지속 밀리며 KTX서해선이 2년 가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서화성남양역 인근은 버스 등의 교통망뿐 아니라 주택, 상업단지도 없어 현재 개발 전인 허허벌판인 상태다. → 노선도 참조
이날 기준 종점인 화성 서화성남양역과 안산의 '원시역' 간의 연장 구간인 신안산선 6공구는 79.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신안산선은 지난 2019년 착공 당시 서해선과의 연계성을 강조하며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돼 왔지만, 2026년 상반기 개통 예정이어서 2년가량 늦춰질 예정이다.
고속철도가 수도권 진입과 단절되면, 이용객은 늘어날 수 없다.
실제 지난 2021년 12월 이천 부발~충주 구간 개통으로 운행을 시작한 중부내륙선의 경우도 저조한 이용률 문제에 직면한 바 있다.
서울로 가려는 이용객들이 경강선과 신분당선 등 최소 2번 이상의 환승을 거쳐야 하며 불편을 겪었기 때문인데, 지난해 12월 종점이 성남 판교역까지 연장된 후에야 수요가 목표치를 맴돌게 됐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신안산선이 민자사업으로 전환되고 세 번의 유찰 등 계획 자체가 늦어졌다. 원시역 구간이 완공돼야 서해선이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래도 이 같은 점을 인지하고 신안산선 전체 공구 중에 (6공구를) 급하게 생각해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해선 연결을 위해 2026년 상반기 정도에는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