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당연히 후보다. 그러나 후보보다 더 바쁜 사람들이 모인 곳이 각 후보 선대본부의 대변인단이다.

각 언론과 방송이 요구하는 자료를 제공하고 언론보도의 흐름을 파악, 선거정국을 후보에게 유리하게 이끄는 팀이자 상대후보·상대당의 '실수'와 '약점'을 찾아내 '혹평'과 '일갈(一喝)'을 가해 선거주도권을 장악하는 곳 또한 대변인단이다.

따라서 대변인단은 하루 25시간 풀 가동하고 기동력과 신속성을 요구받는 조직이다. 대변인단의 역할 수행에 따라 선거의 승패를 가늠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도지사 선거에 나온 각 후보의 대변인단의 하루를 조명해 본다.

◇한나라당

한나라당 손학규 경기지사 후보의 대변인단은 10여명에 이르는 '매머드 급'이다.

우선 동아일보와 중부일보 편집국장 출신의 임구빈 언론특보를 필두로 최근 정국 쟁점으로 부상한 성남 백궁·정자지구의 파크뷰 특혜분양을 폭로한 박종희(수원 장안)의원이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선거캠프의 '입'을 총조율하고 있다.

여기에 김용수 고양 일산을 지구당위원장과 동아일보와 현대그룹 PR 본부 부장 출신으로 지난 98년 선거당시 대변인으로 활약한 조병래씨가 중앙당에 출입하는 중앙 언론사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 한국주재 기자로 활동하다 손 후보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서대문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는 장준영씨가 공보팀에 합류, '리베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지난 98년 선거 당시 부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이제학씨가 자신의 생업을 중단하고 다시 부대변인으로 합류해 손 후보를 밀착 수행하며 각종 자료를 쏟아내고 있다.

이어 손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이윤생씨가 각 언론사에서 요청하는 정책자료 및 후보 개인의 신상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민주당

매머드급 규모는 아니지만 각 분야의 베테랑들이 모인 민주당 진념 경기지사 후보의 대변인실은 항상 긴장감이 감돈다.

상대 후보의 정당연설회, 거리유세를 비롯해 상대당·후보진영에서 쏟아낸 논평·성명을 통한 후보의 공격에 대해 반격을 가하기 위해서는 항상 눈과 귀를 열고 모든 자료와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대변인실의 수장(대변인)은 도의원을 거쳐 국회에 입성한 정장선(평택을)의원.

그러나 평택지역 선거와 정국현안에 대한 중앙당 부총무를 역임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대변인실을 움직이는 것은 김진오 수석부대변인이다. 김 부대변인은 인천일보, 중부일보에서 언론생활을 해온 토박이 언론인으로 임창열 지사의 홍보전문위원을 거쳤다.

여기에 경인일보 부국장 출신인 김인수 언론특보가 중앙언론과 미디어 선거를 지원하고 있다.

또 중앙당 공채 1기 출신이고 각종 선거에서 잔뼈가 굵은 강신욱 부대변인이 각종 논평과 성명을 담당, 하루 2~3건씩을 쏟아내고 있다.

이와함께 상대 후보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챙기고 후보에 대한 세밀한 자료까지 정리해 언론에 제공하는 역할은 이종걸(안양 만안)의원 보좌관을 맡고 있는 정철영씨와 정범구(고양 일산갑)의원의 비서관 출신인 오세영씨가 각각 국장·부국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은 공보팀의 인원은 작지만 '1당 100'의 자세로 주로 사이버선거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한국노동운동협의회 집행위원장과 민주주의 민족통일 성남연합 집행위원장 출신의 김영욱씨가 공보팀을 총괄하면서 정책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이어 '방과후 학습지도 및 결식아동 돕기를 위한 푸른학교' 교장을 지내고 있는 김선미 대변인이 각종 정책과 성명을 매일매일 내놓고 있다.

이어 인터넷 방송국 '민중의 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원석씨가 사이버홍보팀 5명을 이끌고 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