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
절제 대신 '동맥 색전술'로 개선 효과
미세 절개로 혈류 차단, 크기 점점 줄여
당일 퇴원 가능… 수개월간 증상 완화

"밤마다 소변이 마려워서 깨요.", "소변을 봐도 남은 것 같고, 시원하지 않아요."
언뜻 보면 방광이 원인일 것 같지만 전립선 비대증(Benign Prostatic Hyperplasia; BPH)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이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에서 요도의 시작 부분을 감싸고 있는 장기로, 크기가 커지면 요도를 압박하여 원활한 배뇨를 방해한다. 고령 남성의 절반 이상이 경험하는 질환이지만, 약물치료로 100%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환자들은 지속되는 불편감으로 다른 치료 방법을 찾게 된다.
수술로 전립선을 절제하는 것은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출혈, 감염, 요실금, 요도 협착, 발기부전 등 합병증의 위험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 선택하기에 다소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직접 전립선으로 접근해서 수술 도구로 절제하지 않고, 단지 크기만 줄일 수는 없을까?
'전립선 동맥 색전술(Prostatic Artery Embolization; PAE)'은 이러한 고민에서 고안된 치료법이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전립선 동맥 색전술은 전립선으로 가는 동맥을 막아 혈류를 차단하는 시술이다.
국소마취 후 대퇴 동맥에 도관(카테터)을 삽입하고, 영상 장비를 이용하여 전립선으로 가는 혈관을 찾아 얇은 도관으로 접근한다. 그 후 미세 입자를 주입하여 혈류를 차단하게 된다. 혈류를 공급받지 못하는 전립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작아지고 증상은 완화된다.
국소마취로만 진행되고 미세 절개만 필요한 시술로,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아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많은 환자들이 시술 후 일주일에서 한 달 이내에 증상이 개선되며 수개월에 걸쳐 증상 완화는 더욱 뚜렷해진다. 다만, 전립선 비대증의 진행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이 다를 수 있어 선택 전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