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 자존심 걸고 '부활의 발차기'
'첫 스타트' 박태준, 라이벌과 4강전 고비
에이스 꺾고 첫 선발… 58㎏급 첫금 기대
고진영·양희영 티샷… 8년만에 우승 노려
한국 태권도가 낭만 파리에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살린다.
2024 파리 올림픽 폐막을 4일 앞둔 7일(한국시간)에는 프랑스 파리의 명소 그랑팔레에서 태권도 경기가 열린다.
한국 태권도 선수단은 지난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지만, 직전 대회인 2020 도쿄 올림픽에선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당시 도쿄 대회에선 은 1개, 동 2개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파리는 우리나라 태권도에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 결정이 내려진 199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곳이 바로 파리였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한국 태권도 선수단은 다시 부활을 꿈꾼다. 8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해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첫 스타트는 남자 58㎏급의 박태준(경희대)이다. 박태준은 이날 오후 5시10분 베네수엘라의 요한드리 그라나도를 상대로 16강전을 벌인다.
박태준이 그라나도를 넘으면 16강에서 게오르기 구르치예프(개인중립)-시리앙 라베(프랑스) 승자와 만난다. 4강에 오르면 반대편에서 올라올 이 체급 강자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와 맞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서는 박태준이지만, 그는 올해 2월 에이스로 꼽히는 장준(한국가스공사)을 선발전에서 이긴 기대주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이 체급에서 아직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태권도 스타' 이대훈이 2012 런던대회에서 은메달, 김태훈과 장준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대회에서 각각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오후 5시부터는 스포츠클라이밍 이도현(서울시청·블랙야크)이 콤바인(볼더링+리드) 남자부 준결선 리드 경기를 치른다. 이도현은 5일 열린 준결선 볼더링에서 10위로 부진했다.
다이빙 김수지(울산광역시청)도 이날 예선을 치르는 여자 3m 스프링보드에 나선다.
한국 여자 골프도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올림픽에는 세계 랭킹 3위 고진영을 비롯 4위 양희영, 12위 김효주가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미국의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와 2위 릴리아 부다. 한국 선수들이 초반부터 그린 공략을 잘 한다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에 이어 8년 만에 2번째 우승자가 탄생하게 된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