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관 위탁 '개선 지원단'
지도자 강화·과학적 훈련 도입
전국체전 가산점 5년만에 부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활약 중인 각 종목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대부분 '학교 운동부'를 통해 입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친구가 함께 운동을 배워보자고 해서, 또는 선배들의 훈련을 구경하다가 지도교사의 권유로 학교 운동부에 가입했다고 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스포츠 인재들을 양성하는 학교 운동부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학생들이 가장 쉽게 운동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학교 운동부라는 점에서 인천시교육청도 침체기에 놓인 운동부를 되살릴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기로 했다.
올해 인천에서 운동부를 운영 중인 초·중·고등학교는 총 240곳, 학교 운동부 수는 303개 팀이다. 학교 운동부 소속 학생은 지난해 3천161명에서 올해 3천194명으로 소폭 늘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초종목(체조·수영 등)이나 취약(비인기)종목을 중심으로 학교 운동부가 해체되거나 줄어드는 상황이다. 그 이유로는 학령인구 감소, 열악한 지도교사 근무 환경,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개인(외부) 스포츠클럽 선호 등이 꼽힌다.
인천시교육청은 '학교 운동부 개선 지원단'을 꾸려 지도자 역량 강화와 과학적 훈련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단을 외부 전문가로 구성하거나 전문기관에 위탁해 학교 운동부의 체질 개선을 돕는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고등학교, 여자축구나 여자농구 등 취약종목 운동부를 운영하는 학교 중 20곳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인천시교육청은 훈련량에만 집중하는 구시대적 방식에서 벗어나 과학적·체계적 훈련법을 모색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학교 운동부 지도교사가 훈련법을 학부모, 외부 전문가, 협회 관계자 등에게 공개하는 일종의 평가회를 열고, 서로 의견을 나누며 단시간에도 학생들의 기술·전술 이해도를 높이는 양질의 훈련 프로그램이 정착되도록 할 예정이다.
전국체전·소년체전 입상 시 지도교사(감독)에게 주는 가산점 제도도 5년 만에 부활한다. 인천시교육청은 2019년 이 제도를 없앴는데, 방과후나 주말·방학에도 선수들을 관리하고 행정업무를 하는 지도교사들의 동기 부여가 사라졌다는 목소리가 컸다. 올해부터는 체전 입상 학생이 속한 운동부 지도교사에게 다시 메달별 연구점수가 주어진다.
이외에 인천시교육청은 '1·1·1 스포츠 프로젝트(1학교, 1학생, 1스포츠 교육)' 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체육교육 활성화에도 더욱 힘쓰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학교 스포츠클럽이 활기를 띠고, 길게는 엘리트 선수 발굴 등 효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엘리트 선수 육성학교 모델' 개발, 학교 운동부 단계적 전면 재배치 등도 추진한다.
인천시교육청 최환영 체육교육팀장은 "학교 운동부를 활성화하고 학생들을 좋은 선수로 키우려면 역량 있는 지도자와 제대로 된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며 "학교 운동부는 학생들이 가까이서 스포츠 종목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부터는 학교 운동부 발전 방안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