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6개 공장 등록 '전국 2위'
중소형 비율 높고 포화 상태
IHP 제외 15곳 분양률 99%
"다른 지역 이전 쉽지 않다"


인천 산업단지의 부지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조성 예정이거나 분양을 앞둔 신규 산단에 대한 지역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전경. /경인일보DB
인천 산업단지의 부지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조성 예정이거나 분양을 앞둔 신규 산단에 대한 지역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전경. /경인일보DB

인천에 신규 등록된 공장이 최근 3년 사이 1천500개에 달하는 등 공장 수요가 늘면서 지역 기업들이 신규 분양을 앞둔 인천 내 산업단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6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공장등록 현황 통계'를 보면 인천지역 공장은 현재 1만3천852개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천566개의 공장이 신규 등록됐는데, 같은 기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도(6천44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늘었다. 건축면적 기준 500㎡ 미만에 속하는 공장이 476개, 1천~5천㎡ 규모 공장이 351개씩 신규 등록되는 등 제조 분야 중소기업의 수요가 많은 중·소형 공장의 비율이 높았다.

공장 수요가 늘면서 인천지역 산업단지 부지도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인천 내 16개 산단의 미분양률은 1.2%로 울산(0.7%) 다음으로 낮다. 이 가운데 IT와 자동차, 로봇 등 연구개발 용도로 지식산업센터가 대거 들어선 청라국제도시 내 인천하이테크파크(IHP) 도시첨단산업단지의 미분양률(35%)을 제외하면, 제조업 관련 공장이 주를 이루는 나머지 15개 산단의 분양률은 99%를 넘는다.

산단 입주기업의 부지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4월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 입법예고를 통해 산단 내 유휴부지의 임대차 허용을 추진하는 등 대안도 나왔다. 그러나 인천은 남동국가산단과 부평·주안국가산단을 비롯한 주요 산단의 유휴부지조차 없어 정부 정책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장 확충을 모색하는 인천 기업들은 새롭게 조성되는 산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인천에서 분양을 진행하고 있거나 분양 예정인 산단은 5개(남동도시첨단산단·검단2일반산단·계양테크노밸리·영종항공산단·아이푸드파크산단)인데, 영종항공산단과 아이푸드파크산단은 조성 목적상 입주업종이 제한돼 있어 일반 제조업체들이 분양 신청을 할 수 없다.

인천 남동국가산단 내 한 제조기업 관계자는 "생산 규모와 직원 숫자가 늘면서 공장 이전을 검토 중"이라며 "사업을 위한 네트워크나 물류 교통망 등을 고려하면 인천을 벗어나지 않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천 내에 자리를 옮길만한 부지가 마땅찮아 경기도를 비롯한 다른 지역도 눈여겨봤지만, 직원들 출퇴근이나 신규 채용 등이 걸려 다른 지역 이전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인천테크노파크 기업경영지원센터가 이달 말 개최할 예정인 '인천지역 산업단지 분양 안내 설명회'도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인천기업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아직 조성단계가 구체화하지 않은 산단을 포함해 인천지역 6개 산단에 대한 설명회를 열 계획인데, 참여를 신청한 기업들이 애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