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챙겨야할것 많은 세상
반드시 챙길것 있다면
잃어버리면 곤란한게 마음이다
오늘부터 감사한 일 5가지 써보자
감사함 과정도 마음챙김의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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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봉 대한리더십학회 상임이사
챙겨야 할 것이 많은 세상에 살고 있다. 일단 물건을 잘 챙겨야 한다. 예를 들면 우산, 가방, 지갑 등과 같은 물건들이다. 그런데 대부분 한 번쯤은 그 물건들을 챙기지 못하고 잃어버렸던 기억들이 있다. 예를 들면 비가 와서 우산을 들고 나갔는데 비가 그치고 나니 우산을 챙기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가방을 들고 갔는데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가방을 챙기지 못한 적도 있다. 지갑도 가끔씩 챙기지 못해 난처하게 된 적도 있다. 지갑은 다른 물건과 달리 챙기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번거로운 일들이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물건을 챙기지 못해 발생한 일들은 혼자 감내하면 그만이다. 챙기지 못한 물건, 그래서 잃어버린 물건들이 아깝기도 하지만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챙기지 못해 문제가 되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정신이다. 특히 혼자가 아닌 여럿이 있을 때에는 정신을 잘 챙겨야 한다. 이를테면 수업시간에 정신을 딴 곳에 두고 있다가는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모임에서 정신을 딴 곳에 두고 있으면 대화에 낄 수가 없다. 또한 회의에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정신을 챙기지 못하는 것은 물건을 챙기지 못한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손해가 크다. 성적이 오르지 않고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한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이른바 스스로가 손이 많이 가는 유형이 되는 것이다. 물론 처음 한 두 번 정도야 주변에서의 이해도 있고 양해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정신을 챙기지 못하면 협업도 물 건너가고 주변에 사람들도 하나둘 멀어져간다.

그렇다고 해서 물건이나 정신만 챙기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도 챙겨야 한다. 무엇을 바라고 챙기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배려 측면에서의 챙김이라고 할 수 있다. 경조사도 포함되지만 일상에서의 챙김이 필요하다. 일례를 들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말하지 못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등도 챙겨야 할 것들이다. 이에 더해 상황에 따라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에 대해 감사를 표하거나 사과를 하는 것도 포함된다.

그리고 챙겨야할 것 중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마음을 챙겨야 한다. 마음챙김(mindfulness)은 고대 인도의 팔리어 싸띠(sati)에서 유래한 용어다. 이는 자각, 주의, 주의집중, 비판단적 수용, 탈중심적 주의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자각은 현재 순간에 일어나는 신체적·심리적·정서적 경험에 대한 즉각적이고 명료한 알아차림을 의미하며 주의는 현재의 사건과 경험, 과업에 집중하고 주의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비판단적 수용은 어떠한 문제에 대해 자기 경험을 통한 평가나 판단을 멈추고 현재 문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말하며 탈중심적 주의는 마음에 나타나는 현상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관찰자의 관점과 위치에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마음 챙김이 이 시대의 화두가 된 지도 오래되었다. 마음을 챙기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도 많이 접할 수 있다. 물론 개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한두 번의 이벤트성 프로그램으로는 챙기기 어려운 것이 마음이기도 하다. 마음 챙김은 일상에서 숨쉬듯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감사메모를 적어보기를 권한다. 어쩌다 한 번 적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적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하루에도 감사할 일들이 꽤 많다. 너무 많아 보이지 않고 생각나지 않는 것일 수 있다. 필자의 경우 매일 다섯 가지 정도의 감사메모를 적기 시작한 지 6년째다. 단 하루도 거른 적이 없다. 이것만으로도 일상에서 자신의 마음을 챙길 수 있다. 챙겨야 할 것이 많은 세상에서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 있다면 또한 잃어버리면 정말 곤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물건이 아니라 마음이지 않을까? 오늘부터 당장 감사한 일 다섯 가지를 적어보면 어떨까? 실제로 감사함을 생각하는 과정도 마음챙김의 과정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다른 것들도 잘 챙길 수 있다.

/김희봉 대한리더십학회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