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이후 후폭풍이 연일 거센 가운데, "제 입장은 한국 가서 얘기하겠다"던 안세영이 귀국길에선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로 28년 만에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기쁨을 나누기도 전에 협회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선수 부상 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 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등에 대한 비판이었다.
해당 발언이 나온 후 배드민턴협회 운영의 난맥상을 성토하는 서포터스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지난해 안세영의 부상에 대한 협회의 관리가 소홀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선 대통령실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까지 협회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겠다고 하자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슬개건(무릎 인대) 부분 쪽 부상을 입었다.
심지어 지난 6일 안세영의 대한체육회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 불참 건을 놓고서도 양측의 말이 엇갈리면서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상황이다. 불참 이유에 대해 안세영이 "기자회견에 불참한 것은 (협회가) 대기하라고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협회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기다려'라고 지시했는데, 내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고, 김택규 협회장은 "그런 적 없다. 나도 (안세영이) 안 나온 게 좀 의아스러웠다"고 해명했다.
귀국 후 자세한 입장을 표명하겠다던 안세영은 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선 일단 말을 아꼈다. 그는 "일단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난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기 위해, 그렇게 이해해 달라는 마음으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난 이제 막 도착했다. 아직 배드민턴협회와 이야기를 나눈 것이 없고 소속 팀과도 상의한 것이 없다. 더 자세한 내용은 상의한 뒤 말씀드리겠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전 귀국한 김택규 회장이 '협회와 선수 간 갈등은 없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한 질문엔 "이 또한 더 상의하고 말씀드리겠다. 이제 막 도착해서 정말 아무것도 못 했다"고만 답했고, 기자회견 불참과 관련해 대해서도 "이 부분에서 정말 논란이 많더라"라며 "이 부분도 말을 좀 자제하도록 하겠다"고만 말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