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김승원·민병덕 3파전 속
8일 권리당원·9일 대의원 투표
'1~3위 표시' 선호투표제로 진행
2순위 득표자가 승부 결정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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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당위원장선거 공명선거실천서약식에서 선거에 출마한 강득구·김승원·민병덕 의원이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2024.8.2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선거가 치열한 3파전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후보들의 지지 순위를 정하는 '선호투표제' 도입이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7일 민주당 경기도당에 따르면 도당위원장 선거는 권리당원의 경우 8일 오후 3시부터, 대의원은 9일 오후 3시부터 10일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부천체육관에서 10일 오후 3시 30분에 개표결과를 곧바로 공개한다.

투표 방식은 당원들이 후보들의 지지 순위를 정해 복수 기표하는 '선호투표제'로 진행된다.

선호투표제는 익숙한 1인 1투표제와 달리 출마한 후보 모두에게 지지하는 순서를 물어 투표하는 방식이다.

강득구(안양만안)·김승원(수원갑)·민병덕(안양동안갑) 의원 등 3파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선거의 경우 유권자당 1~3위를 표시하도록 한다.

선출 방식 역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당선자를 확정 짓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3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그를 1번으로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나머지 2명(1~2위)의 후보에게 나눠 최종 당선자를 정한다.

1차 투표에서 세 후보 중 아무도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꼴찌 후보의 2순위 득표자가 승부를 결정짓게 되는 셈이다.

이에 각 후보 캠프는 독주하는 후보가 없다고 판단, 지지층 결집과 함께 비호감도를 줄여 2위 표심을 확보하는 전략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선호투표제는 종종 예상과 다른 당선자가 탄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918년부터 100년 이상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적용 중인 호주에선 지난 2022년 총선 당시 브리즈번 지역구의 1차 투표에서 3위를 기록한 후보가 최종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지난 2005년 치른 도당위원장 선거에서도 4명의 후보 중 가장 열세로 분류된 비례대표 김현미 의원이 당선돼 화제가 됐다.

그간 경기도당위원장은 주로 추대나 경선 투표를 통해 정해졌다. 지난 2016년 전해철 의원과 이언주 의원 간 대결 이후 8년 동안 도당위원장은 추대 절차를 거쳤다. 양자 대결이 예상된 2년 전 도당위원장 선거도 단일화 투표를 통해 임종성 전 의원이 합의 추대된 바 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