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마켓 A구역 계획안 내주 제출
복지부, 내달중 기재부에 신청계획
접근성·고령화 수요 확대 등 담겨
인천 제2의료원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신청이 곧 이뤄질 전망이다. 예타는 기획재정부가 '대규모 재정사업' 타당성을 검증하는 제도로, 제2의료원 설립을 위한 첫 단추가 제대로 끼워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천시는 내주 중 보건복지부에 '제2의료원 설립사업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인천시는 최근 제2의료원 설립계획안을 확정하고 관련 위원회 심의를 받았다. 인천시가 설립계획안을 제출하면, 복지부는 오는 9월 중 기재부에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제2의료원은 부평 미군기지 '캠프 마켓' A구역 부지에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당초 인천시는 2023년 초 마무리한 '제2의료원 설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그해 말 예타를 신청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공공의료원 설립을 추진했던 울산·광주광역시가 지난해 연이어 예타 대상에서 탈락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인천시는 '예타 신청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복지부 요청에 따라 시기를 미뤄왔다.
복지부는 '제2의료원 건립 필요성'을 보완할 것을 인천시에 요청했다. 울산시와 광주시의 경우 의료원이 부재한 상황에서도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되지 못했는데, 인천시는 이미 의료원(제1의료원)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인천시는 복지부 요청에 따라 제2의료원이 건립될 경우 의료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인천시는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취약한 기존 제1의료원과 다르게 제2의료원은 근린생활시설이 밀집한 도심(부평)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로 했다.
인천 동구 송림동에 있는 제1의료원은 지하철이 연결돼 있지 않고, 대중교통편이 부족해 서구·부평구·계양구 등 북부권과 남동·연수구 거주자 이용률이 크게 떨어진다.
부평구 일대 고령화로 의료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 등을 설립계획안에 함께 담았다. 의료 인력 확충 방안으로 인천시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이 지속될 경우 수도권에 위치한 제2의료원의 의료진 인력 수급이 지금보다 한층 수월해질 것이란 판단을 갖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그간 제2의료원 필요성과 설립 후 운영 방안 등에 대해 보완하라는 요구가 있었고 설립계획서뿐 아니라 직접 복지부를 방문해 대면으로 제2의료원 필요성을 알렸다"며 "복지부가 올 3분기에는 기재부에 제2의료원 예타를 신청하기로 한 만큼 곧 설립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