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다나카 마사루, 스가이 노리코 지음. 서수지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펴냄. 316쪽. 1만9천원

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무서운 노래 '글루미 선데이', 끊임없이 화재를 일으키는 위험한 그림 '우는 소년', 공포영화 컨저링의 모티프가 된 저주받은 인형 '애나벨', 목격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도플갱어' 이야기 등. 신간 '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는 무섭고도 흥미진진한 유럽의 도시기담 13편을 담고 있다.

책의 두 저자는 각각 저널리스트와 여행 저널리스트이면서 부부이다. 이들은 1991년부터 30여 년간 유럽 33개국을 다니며 기이하고 묘한 이야기들을 취재하고 발굴했다. 이는 다양한 콘텐츠를 참고하고 활용해 재생산한 유사한 콘셉트의 책과는 차별성을 지닌다.

두 저자는 '루트비히 2세의 죽음을 둘러싼 기묘한 미스터리'를 조사하다 유럽 근대정치와의 연관성을 밝혀냈고, '현대에 재탄생한 흡혈귀, 드라큘라'에서 '드라큘라'의 발상지가 루마니아가 아닌 세르비아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또 '괴승 라스푸틴의 암살을 둘러싼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에서 러시아 황실에 교묘하게 접근해 정치에 개입했다는 라스푸틴의 기존 이미지를 뒤집는 새로운 관점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대단한 집념과 열정, 끈기로 수많은 도시를 다니며 알아낸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매력적인 역사가 되어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