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도로개량 조속추진 답 못받아
"생활인구 55만, 대책 마련 시급"
가평군 가평읍에서 북면을 연결하는 국도 75호선이 행락철 및 주말마다 만성 교통체증으로 도로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군에 따르면 국도 75호선은 가평읍 마장~북면 목동을 연결하는 유일한 간선도로로 북면을 관통, 강원 화천군 사내면까지 남북 방향으로 뻗은 도로다. 도로 주변에는 가평천을 비롯해 명지·화악계곡, 조무락골, 용소폭포 등 유명 하천과 명지산, 화악산, 석용산 등 1천m 고봉의 명산이 산재해 사계절 내내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이에 이 지역에는 펜션·농어촌민박·일반숙박시설 620여개, 야영장시설 60여개 등 700개에 육박하는 숙박시설이 성업 중이다. 하지만 국도 75호선을 이용해 해당 지역을 찾기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주말, 휴가철에 차량이 대거 몰리면서 교통체증으로 도로 이용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주민 등은 주말과 휴일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한다. 그럼에도 긴급상황 시엔 가평읍~북면을 연결하는 유일한 이 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군도 국도 75호선(마장~목동) 도로개량사업(길이 7.3㎞, 사업비 400억원)을 추진중이다. 2021년 제5차 국도건설계획(2021~2025)에 선정됐음에도 사업은 수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군은 지난해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국토교통부, 국회 등을 찾아 사업의 조속 추진과 예산 편성 등을 건의하고 지난 1월과 6월에도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국회를 찾았으나 사업 추진 확답은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당분간 국도 75호선 교통체증으로 인한 도로 이용객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군이 지난달 25일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에 대해 생활인구를 산정한 결과, 올해 1분기(1~3월) 기준 주민등록인구 6만2천274명, 체류인구 48만6천652명, 외국인 1천566명으로 생활인구는 총 55만492명으로 집계됐다.
군의 생활인구는 55만여 명으로 등록인구의 9.9배가량에 달함에도 기반시설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생활인구 증가에 따른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일각에선 도로 등 도시기반시설 증설 없이는 생활인구 증가로 인한 불편이 가중될 뿐 낙관할 사항이 아니란 목소리가 나온다.
주민 A씨는 "가평읍~북면 국도 75호선 도로개량사업은 지역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의 빠지지 않는 선거공약 중 하나"라며 "정치인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사업 추진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국도 75호선 도로개량사업은 주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생활인구 증가는 지역경제 활성화 등 여러 측면에서 희소식"이라면서도 "현재 군이 55만명이 같이 살 수 있는 기반시설을 잘 갖춰놓았는지 꼼꼼하게 살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도로개량만이 만성적 교통체증을 해소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라며 "해당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에 지속 건의 중"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