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도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다.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로 팀을 꾸린 한국은 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최강’ 중국에 매치 점수 0-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 탁구는 올림픽 전 종목에 걸쳐 중국에 14연패를 기록했다. 남자 대표팀도 지난 7일 단체전 8강에서 중국에 패배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단식 결승에서 유승민(대한탁구협회 회장)이 왕하오(중국 남자 대표팀 감독)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낸 게 한국이 중국에 승리한 마지막 경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복식조이자 여자 복식 세계랭킹 2위 신유빈-전지희 조가 선봉으로 나섰고, 중국에선 세계랭킹 1위 천멍-왕만위 조가 1복식에 나섰다.
첫 두 게임을 내준 신유빈-전지희 조는 3게임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 조 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신유빈이 불꽃 포핸드로 게임포인트를 가져오면서 11-9로 마무리했다. 4게임에서도 6점 차로 밀리다가 9-9 동점을 만들었지만 점수를 뒤집지는 못했다. 결국 1-3(4-11 5-11 11-9 9-11)으로 지고 말았다.
2단식의 이은혜(44위)는 쑨잉사에게 힘 한번 못 써보고 0-3(5-11 1-11 3-11)으로 패했고, 3단식의 전지희(15위)도 왕만위에게 0-3(3-11 7-11 3-11)으로 패했다.
한국은 독일-일본 경기 승자와 한국 시간으로 오는 10일 오후 5시 3위 결정전을 치른다. 승리하면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이 종목 메달을 획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