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상급종합병원, 정부 방침에 전공의 추가 모집

의료계 “상황 달라질 것 없다…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

사진은 경기도 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경인일보 DB
사진은 경기도 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경인일보 DB

인천·경기 지역 상급종합병원들이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9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자는 소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 정원을 둘러싼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가천대 길병원 등 수련병원들은 전공의 중 레지던트 1년차는 오는 14일까지, 레지던트 2~4년차와 인턴은 16일까지 모집한다.

각 병원들은 앞서 지난달 31일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했으나, 지원자가 적었다. 지난달 모집 때 전국 수련병원 126곳은 총 7천645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1.4%에 불과한 104명에 그쳤다. 인천 지역 전공의 수련병원 11곳은 모두 340명의 전공의를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2명뿐이었다.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등 인천 지역 상급종합병원에는 지원자가 단 1명이었다. 지난달 가천대 길병원은 전공의 101명을, 인하대병원은 89명을 모집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모집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 모집한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진 않다”며 “전공의 등으로부터 이번 추가 신청과 관련해 연락이 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 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주대병원은 지난달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263명을 받으려 했으나 지원자가 없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도 전공의 모집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당시 지원자는 3~4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천대 길병원 한 교수는 “전공의를 전문의로 양성하기 위해선 도제식 교육을 통해 4년 넘게 훈련을 해야 한다”며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가 늦어진다면 의료 공백을 넘어 의료 시스템이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