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곤충박사, 나는 슈퍼밴드, 나는 영화감독, 나는… 나비처럼 나는 꿈
도서관과 연계, 로봇·코딩 교육 개설
곤충박물관 도움, 생태적 가치 심층 탐구
골프·택견·봉산탈춤… 예체능 분야도
현직 교사들로 지원단 운영 '내실' 관리
"비용 들지 않고 질 좋은 학교외 수업"
여주교육지원청이 실시하는 '세종 같이 공유학교'는 학생주도의 지역 문화 참여를 통해 학습자의 성장과 배움을 지원하는 여주시의 공유학교 프로그램이다. 세종 같이 공유학교는 '가치 있는 학교, 같이 살아가는 학교, 같이 만드는 미래학교'를 추구한다.
여주교육지원청은 지역 도서관과 연계한 에듀테크 공유학교를 통해 학생의 미래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에듀테크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최근 교육과정에도 에듀테크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주교육지원청은 정보격차로 인해 미래 교육으로부터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지역 도서관과 연계해 로봇, 코딩 등과 관련된 에듀테크 공유학교를 운영 중이다.
산북작은도서관과 가남교육도서관은 기획단계부터 여주교육지원청과 긴밀하게 협력해 에듀테크 관련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공유학교를 개설했다.
가남교육도서관의 '버그봇 제작과 코딩'을 비롯해 산북작은도서관과 협력해 운영하는 '도서관에서 만나는 로봇친구' 공유학교는 방과 후 및 주말을 이용한 프로그램으로 60~70명의 여주 관내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2학기에 여주교육지원청은 시내권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에듀테크 공유학교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곤충과 함께하는 생태 공유학교는 여주에서만 볼 수 있는 공유학교다.
여주곤충박물관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이 공유학교를 통해 여주의 학생들은 생태 감수성을 끌어 올리는 데 많은 도움을 받는다. 여주곤충박물관은 표본전시실, 체험관, 교육실, 살아 있는 곤충과 파충류의 전시실, 체험관 등으로 구성돼 있고 다양한 종류의 곤충 및 파충류의 표본과 생물을 전시 중이다.
이 공유학교는 곤충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실험, 탐구, 활동 등을 통해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돼 관내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크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곤충과 함께하는 우리의 역사, 지구에서 곤충의 역할,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이해, 곤충의 생태계적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는 시간 등으로 구성됐다.
공유학교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전시 자료나 체험 활동을 통해 학교에서 학습했던 내용들을 더욱 확장해 학습할 뿐 아니라 비누 화석모형, 곤충 사육, 곤충 표본, DIY 곤충 텀블러 키트 등을 통해 오감을 활용한 다양한 생태 교육을 경험할 수 있다.
여주곤충박물관 관계자는 "여주교육지원청에서 공유학교 홍보를 해주기 때문에 박물관은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힘을 쏟을 수 있어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며 "곤충과 함께하는 생태 공유학교는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구성됐다는 점이 특징으로 아이들의 만족도가 좋다. 2학기 때는 아이들이 직접 관람객들에게 곤충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주교육지원청은 다양한 분야의 공유학교를 운영 중이다. 찾아가는 예술·체육 공유학교도 그중 하나다.
골프와 파크골프 등 평상시 학교에서 쉽게 할 수 없는 체육 관련 수업을 포함해 택견, 봉산탈춤, 한국무용, 여주 청소년 슈퍼밴드 등 문화 관련 수업도 하고 있다.
여주 청소년 슈퍼밴드 수업에 참여했던 우지우(여주여중 3) 학생은 "피아노와 관련된 수업을 들었다"며 "슈퍼밴드 프로그램을 하면서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밴드에 대해 알게 됐다. 음악 쪽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제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여주교육지원청은 특수교육 대상자를 위한 직업교육 공유학교, 고품격 한식 디저트 취·창업 공유학교, 여주 역사 체험 공유학교, 다문화 체험 공유학교 등을 운영하며 관내 학생들이 미래 사회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여주교육지원청은 세종 같이 공유학교를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 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세종 같이 공유학교 운영지원단'을 운영한다. 운영지원단은 학교 밖 교육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세종 같이 공유학교 운영 프로그램 질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세종 같이 공유학교 운영을 위한 온·오프라인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 운영지원단 운영으로 세종 같이 공유학교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세종 같이 공유학교 운영지원단인 최선유 금당초 교사는 "학부모들이 학교 이외의 수업을 받으려면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이제는 공유학교를 통해 학교 밖 수업을 들을 수 있어 비용이 들어가지 않고 프로그램의 질도 좋은 편"이라며 "여주곤충박물관과 함께 하는 생태 공유학교의 경우 주제에 따라 진행해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여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농업 도시인 여주 지역은 교육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지만, 학생들에게 다양한 공유학교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세심하게 신경쓰고 있다"며 "시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공유학교 운영이 잘 되고 있고, 2학기에는 학교에서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