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 3곳중엔 1명 그쳐… 아주대병원 263명 공모 '0명' 접수
인천·경기지역 상급종합병원들이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9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자는 소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 정원을 둘러싼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가천대 길병원 등 수련병원들은 전공의 중 레지던트 1년차는 오는 14일까지, 레지던트 2~4년차와 인턴은 16일까지 모집한다.
전국 수련병원들은 앞서 지난달 31일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했으나, 지원자는 극히 적었다. 지난달 모집 때 전국 수련병원 126곳은 총 7천645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1.4%에 불과한 104명에 그쳤다.
인천지역 전공의 수련병원 11곳은 모두 340명의 전공의를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2명뿐이었다.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등 3곳을 합친 인천 지역 상급종합병원에는 지원자가 단 1명이었다. 지난달 가천대 길병원은 전공의 101명을, 인하대병원은 89명을 모집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모집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 모집한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진 않다"며 "전공의 등으로부터 추가 신청과 관련해 연락이 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주대병원은 지난달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263명을 받으려 했으나 지원자가 없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도 전공의 모집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당시 지원자는 3~4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천대 길병원 한 교수는 "전공의를 전문의로 양성하기 위해선 도제식 교육을 통해 4년 넘게 훈련을 해야 한다"며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가 늦어진다면 의료 공백을 넘어 의료 시스템이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상우·한규준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