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매출 늘어도 영업익 감소
여객기 임대 많은 LCC 적자 전환


서울 김포공항 주기장에 저비용항공사(LCC) 소속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서울 김포공항 주기장에 저비용항공사(LCC) 소속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고환율·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액 4조237억원, 영업이익은 4천134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나 증가한 역대 분기 최대치다. 장거리 여객 수요가 증가한 데다, 항공 화물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유류비 단가 상승과 항공편 확대로 인한 인건비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항공사들은 환율·유가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항공기 리스 비용이나 유류비 등을 모두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만 상승해도 연간 약 3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게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항공사에 비해 여객기 임대 비율이 높아 환율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올해 2분기 진에어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천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4.9%나 감소했다.

국내 1위 LCC인 제주항공도 올해 2분기 영업손실 9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4천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늘었지만 고환율·고유가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한항공 유럽 노선을 인수하면서 하늘길 확장에 나선 티웨이항공의 경우 올해 2분기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 비용이 먼저 반영되면서 실적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

대신증권 임수진 연구원은 "내수소비 부진, 고환율 등으로 부진한 업황은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