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연대 상징' 서울서 출정식
'노동연대'의 상징인 희망버스가 오는 17일 23명의 화재 사망자가 발생한 화성시 아리셀 공장으로 향한다. 전국 30개 도시에서 각계각층 시민사회로 구성된 55대 버스가 참사 현장에 집결해 조속한 사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피해자 권리보장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8·17 죽음과 차별을 멈추는 아리셀 희망버스'(이하 8·17 희망버스)는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희망버스 출정식을 열고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가 벌어진 55일째인 17일 참사 현장을 향해 지난 2011년 한진중공업 김진숙 노동자를 살리기 위해 첫 시동을 걸었던 희망버스가 다시 시동을 건다"고 밝혔다.
희망버스는 한진중공업 사태 당시 처음 모습을 보인 뒤 지난 10여년간 16가지 지역 노동현안에 맞서 연대의 힘을 보탰다. 밀양 송전탑 반대(2013년), 대우조선 고공농성(2015년), 톨게이트 본사농성(2019년), 대우조선 하청노동자투쟁(2023년) 등이 대표적 사례다.
8·17 희망버스는 이날 "23명의 노동자, 대부분 이국 땅에서 온 노동자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위험을 외주로 돌린 야만적 상황에서 희생을 당했다"며 "참사 이후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희생자 가족이 요구하는 것과 수사 상황에 진척을 이루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부산·제주 등 지역 이름으로 출발하는 버스와 함께 '세월호버스', '종교버스', '기후버스' 등 시민사회 부문별 버스도 이번 희망버스에 합류한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