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CJ매장, 외국인들 북적
운영 1달만에 하루 1천만원 매출
"손님의 30~40%가 미국·유럽권"
'고피자' 등 식품업체 입점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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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외국인들이 CJ비비고 매장에서 우리나라 식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4.8.13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최근 김을 비롯한 'K-푸드'가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인천국제공항 내 식음료 매장과 식품 판매점들의 매출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 내에 있는 CJ비비고 매장은 외국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김과 김치뿐 아니라 떡볶이, 갈비탕 밀키트, 멸치볶음, 오징어채볶음 등 다양한 밑반찬들이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이날 CJ비비고 매장에서 만난 일본인 슈지 타나베(64)씨는 "평소 한국 김을 좋아해 자주 먹었다"며 "일본으로 돌아가는 공항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한국 김을 살 수 있어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국내 가공식품 브랜드 중 처음으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신세계·신라면세점에 비비고 매장을 열었다. 매장 운영을 시작한 지 1달여만에 인천공항을 찾는 관광객들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천공항에 있는 비비고 매장에선 하루 800만~1천만원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인천공항 CJ비비고 매장 주명순 매니저는 "주로 외국인들이 제품을 사고 있으며, 이 중 30~40%는 아시아권이 아닌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관광객"이라며 "김이나 김으로 만든 스낵, 김치는 물론 떡볶이 밀키트 등을 외국인들이 많이 구매한다"고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식음료 매장의 매출액은 2천5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3천272억원)의 60%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3천424억원)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미 인천공항에 진출해 있는 식품 업체들은 신규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매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신규 업체들도 인천공항 입점에 도전하고 있다.

우리나라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GOPIZZA)는 최근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 최초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고피자 인천공항 T2점'을 개점했다.

식품업계에선 국내 브랜드 식품들이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어 고피자뿐 아니라 다른 식품 업체들도 인천공항에 입점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피자 관계자는 "고피자는 다른 피자 브랜드와 달리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과 좁은 공간에서도 운영할 수 있어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여러 공항에 입점해 있다"며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를 통한 수익을 창출하고자 인천공항에 입점하게 됐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