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 부동산시장 회복세 매수심리 확산
지난달 매물 298개로 월간 기준 '최다 기록'
2017년 준공된 '송도더샵퍼스트…' 10억2500만원
용현동 인천SK스카이뷰 응찰자 33명 몰려
상가·오피스텔 낙찰률 29.9%… 경기·서울 앞질러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인천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10억원 이상으로 낙찰된 신축 아파트가 늘고 있다. 그동안 5억원 미만 중저가·구축 아파트 수요가 많았던 것과 대조적인데, 부동산 경기가 서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매를 통해 고가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인천지역 7월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33%, 낙찰가율은 81.7%를 기록해 전월 대비 각각 3.2%p, 3.1%p 올랐다. 경매 시장에 나온 아파트 매물은 298개로 올해 들어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는데, 통상 매물이 늘면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떨어지는 흐름과 달리 반등했다.
인천 아파트 경매 지표가 오름세를 보인 이유는 신축(준공 10년 이내) 아파트와 준신축(준공 10~15년 이내) 아파트 매물의 낙찰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7년 11월 준공된 '송도더샵퍼스트파크에프' 84.94㎡(전용면적) 매물은 감정가액이 11억2천만원이었는데, 1차 경매에서 10억2천500만원에 낙찰됐다. 2013년 6월 준공된 준신축 아파트 '청라푸르지오' 120.32㎡(전용면적) 매물의 경우 감정가액이 12억원이었지만, 12억4천만원에 낙찰되는 등 고가 주택임에도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다. 2016년 6월 입주를 시작한 미추홀구 용현동 인천SK스카이뷰 59.99㎡(전용면적) 매물은 33명이 몰려 지난달 최다 응찰자를 기록했다.
신축·고가 아파트 경매 매물이 주목받는 이유는 두 가지로 풀이된다. 우선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면서 주택 매매나 분양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경매 시장으로 눈을 돌려 좋은 매물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만 해도 전세사기 영향으로 중저가·구축 아파트 매물이 쏟아져 나왔고 현재 이들 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비교적 가격이 높은 신축 아파트 매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파트 경매 수요뿐 아니라 상가·오피스텔 등 상업용 시설도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인천의 상가·오피스텔 경매 낙찰률은 지난달 29.9%를 기록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고, 서울(23.6%)과 경기(22.9%)를 앞질렀다. 2회 이상 유찰된 상가나 2억원 미만 소형 오피스텔 위주로 낙찰되면서 적체됐던 매물이 소진되기 시작했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하반기 들어 상승하면서 인천·경기 주요 지역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다"며 "신축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경매 호가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