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대책본부·상황실 설치 운영
소규모 농가 등 취약지 소독 지원
전국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 럼피스킨병(LSD)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자 인천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LSD·ASF 방역대책본부·상황실'을 설치해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 ASF 방역대책본부에서 LSD 관련 대응을 함께 한다.
LSD는 모기 등 흡혈 곤충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첫 발병했다. 폐사율은 10% 이하지만 소의 우유 생산량 감소, 쇠약, 유산, 불임 등 증상으로 농가에 피해를 준다.
인천에서는 지난해 10월24일부터 11월5일까지 강화군 9개 축산 농가에서 LSD가 발생했고 소 1천72두가 살처분됐다. 이후 전국 소를 대상으로 정부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또 올해 4월에는 강화군 등 LSD 발생 지역에 대한 2차 백신 접종이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 LSD 감염 사례가 다시 발견됐다. 경기 안성시 축산농가에서 소 일부가 확진됐고 인근 농가에서도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경북 영천 한 농가에서는 올해 일곱 번째 ASF 확진 사례도 나왔다.
인천시는 소규모 농가 등 취약지 소독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소 사체가 묻힌 매몰지 9곳의 발굴 복원 처리를 마쳤으며, 인천 소 축산 농가에 대한 백신 접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매몰지 발굴 복원은 살처분 가축을 묻은 지역의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과정이다.
인천은 568개 축산농가에서 소 2만444두를 사육하고 있는데 강화군, 옹진군, 계양구, 서구 등에서 1만5천350두의 2차 백신 접종이 끝났다. 인천시는 정부의 백신 물량을 확보해 오는 10월부터 잔여 소에 대한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백신 접종 이후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개체나 새로 태어난 송아지 등이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며 "방제 지원과 농가 위생관리, 의심축 신고 등의 홍보를 적극 진행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