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들어 코로나19의 재유행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7월 2주 148명, 7월 3주 226명, 7월 4주 475명, 8월 1주 861명으로 매주 2배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8월 2주에는 1천357명(잠정치)으로 더 늘면서 지난 2월 유행 정점의 875명을 넘어서고 있다.
현재 전국 표본감시기관을 대상으로 입원환자 현황을 감시 중인데 다른 통계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코로나 치료제 사용량을 보면 6월 넷째 주 1천272명분에서 7월 다섯째 주 4만2천명분 이상으로 늘었다. 7월 말에 이미 지난해 여름 사용량을 넘어선 것이다. 응급실을 찾은 코로나19 환자는 6월 2천240명에서 7월에는 1만1천627명으로 5.2배로 늘었다.
이처럼 코로나19의 재확산이 뚜렷한 상황에서 치료제 공급 부족 현상이 더해졌다. 8월 첫째 주 기준 전국 약국·의료기관의 치료제 신청량은 총 19만8천명분이었지만 공급량은 3만3천명분으로 16.7%에 불과했다. 약국과 병원 등에 공급되는 치료제가 신청량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가 처방을 내려도 치료제를 구할 수 없어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추세라면 다음 주 입원환자는 2천여명을 넘어설 전망이어서 여유 병상 확보가 시급하다. 특히 긴급치료 병상과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의 확보가 중요하다. 보건당국은 최근의 증가를 여름철 유행으로 보고 있으나 가파른 증가세로 볼 때 새로운 변종의 출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역학적 모니터링도 필요하다. 그런데 이번 유행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아동환자 증가는 전국적 추세인데, 7월 말부터 2주간 2.8배로 늘었다. 충청권에서 코로나19 아동 환자가 54명에서 301명으로 무려 457.4% 폭증했으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213.7%, 호남권에서는 137.1%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월 하순 각급 학교들이 개학한다. 자칫 학교가 코로나 유행의 새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코로나19 출결과 평가 기록 가이드라인'은 폐지됐고, 확진 학생의 출석 인정이나 결석 지침도 없어진 상태다. 시도교육청은 2학기 개학에 대비해 학교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을 수립하고, 유사 증상이 있는 학생들의 등교 지침을 마련해서 각급 학교와 가정에 전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