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산에 등재된 강화 고인돌이 손상을 입어 보존 처리 과정을 밟고 있다.
우리나라 탁자식 고인돌의 대표 격인 강화 부근리 고인돌이 풍화 작용에 의한 절리현상(암석에 틈이 생기고 조각이 떨어져 나감)을 보여, 인천 강화군이 이를 막기 위한 보존 처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화군은 지난 7월 18일부터 오는 9월 20일까지 일정으로 세계 유산이면서 사적 제 137호인 부근리 고인돌 보존 처리 사업을 전문 기관에 맡겼다.
보존 처리 작업을 맡은 담당 전문가는 “다행히 하중을 많이 받는 기둥의 중심 부위가 아니라 가장자리 쪽이어서 고인돌의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양쪽에 나란히 고임돌 2개를 세우고 그 위에 덮개돌을 얹어 놓은 형태인 ‘ㅠ’ 자형의 강화 부근리 고인돌은 우리나라 거석 기념물의 상징이면서 탁자식(북방식) 고인돌의 대표 주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웅장함과 세련된 조형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부근리 고인돌은 우리나라 역사책의 고인돌 사진에 어김없이 등장하기도 한다.
전문가 측정 결과, 강화 부근리 고인돌의 덮개돌은 길이 6.5m, 폭 5.2m, 무게 55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근리 고인돌은 이처럼 거대한 덮개돌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고임돌 2개의 안정성에 특별히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강화도 부근리 고인돌의 안정성 문제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왔다. 부근리 고인돌의 풍화 현상이 학계에 보고되기 시작한 건 약 30년 전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근리 고인돌의 보존 처리 사업은 2006년과 2018년에도 있었으며, 이번이 3번째다.
강화 부근리 고인돌은 2000년 12월 고창, 화순, 강화 지역의 다른 고인돌군과 함께 세계 유산으로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