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대한항공 항공기 앞을 지나고 있다. /경인일보DB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대한항공 항공기 앞을 지나고 있다. /경인일보DB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본사를 인천 영종국제도시로 이전하는 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1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영종국제도시 ‘항공복합문화시설’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시행사 디피인터내셔날은 올해 하반기에 세부사업계획을 인천경제청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프로젝트 협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사업의 외국투자사인 파나핀토 글로벌 파트너스도 프로젝트를 위한 FDI(외국인직접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 인천시, 인천경제청, 대한항공 등은 영종하늘도시 특별계획구역 33만㎡에 대한항공 본사를 유치하고 관련 분야 종사자들의 주거·문화시설 등을 조성 하는 항공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천경제청은 서울 마곡의 ‘LG 타운’이나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추진되고 있는 ‘하나금융타운’과 같이 대한항공이 중심이된 항공타운을 영종국제도시에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디피인터내셔날이 인천경제청에 제출할 세부사업계획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본사가 입주할 대형 오피스단지를 비롯해 항공사 직원들과 MRO(항공기정비)업계 근로자 등이 거주할 수 있는 주거단지, 문화시설, 쇼핑시설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 절차가 올해 말 최종 성사되면 영종도 항공복합문화시설 조성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14개 필수 신고국 중 13개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미국 승인만을 남겨놓고 있다. 항공 업계에서는 오는 10월쯤 미국도 승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결합이 최종 성사되면 항공업계 세계 10위 수준의 ‘메가 캐리어’가 탄생된다. 여기에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저비용항공사)도 통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인근 39만여㎡에 MRO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항공복합문화시설이 조성되면 이들 항공산업 관련 종사자들을 영종도에 대거 흡수할 수 있어 영종국제도시의 자족기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본사 이전을 위한 협의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고, 동시에 항공복합문화시설 건립과 관련한 여러 절차도 시행사 측과 논의하고 있다”며 “이 사업 자체가 대한항공 본사 이전을 전제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조속히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