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노선, 서울 5개·경기 9개 운행
자차·택시 이용하거나 첫차 '불편'
市, 차량·운전기사 추가 확보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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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심야 시간 인천국제공항과 인천 시내를 오가는 버스 노선이 없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공항에서 심야 시간에 운행하는 버스는 총 14개 노선이다. 서울을 오가는 노선 5개와 경기도 방향으로 운행하는 9개 노선으로, 정작 인천 시내를 오가는 버스는 한 대도 없다. 인천 시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버스 노선은 13개(시내버스 10대·광역버스 3대)나 되지만, 모두 심야 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

새벽 시간에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비행기를 이용하려면 인천 시민들은 어쩔 수 없이 자차를 이용하거나 택시를 타야만 한다. 자차가 없거나 택시를 타기 어려운 조건이면 대중교통이 다니는 시간에 공항에 도착해 장시간 대기하거나 아침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공항에서 이동할 수밖에 없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새벽 시간(밤 12시~오전 6시)에 출·도착한 비행기는 876편으로, 이 기간 전체 항공기(8천362편) 중 10% 정도가 심야 시간에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공항 리무진 버스가 다니는 서울이나 경기도와는 달리 인천 시내와 인천공항을 잇는 버스는 모두 시내버스여서 심야 운행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심야 운행을 하려면 차량이나 운전기사를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데, 시내버스 요금만으로는 쉽지 않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서울이나 경기도를 오가는 심야 운행 노선은 공항 리무진 버스여서 요금이 비싸다.

수도권에서 시내버스가 공항을 오가는 경우는 인천밖에 없는 만큼, 인천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항 리무진) 버스 요금과 시내버스 노선 편성을 고려하면 인천에 공항 리무진 버스를 도입해도 낮에는 승객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심야 운행을 할 수 있는 공항 리무진 버스를 운행한다는 사업자가 있거나 관련 수요가 크다고 판단되면 인천공항공사와 관련 내용을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