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부터 드론까지 … 학교 밖 창의교육 '내일 향해' 뛰논다


거점학교·현직 교원 참여 지역한계 극복
디지털서울문화예대 협력 K-뷰티 실습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 취득 목표
코리아보드게임즈 연계 논리적 사고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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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승마 교실에서 승마 수업을 받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연천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연천 생생(生生) 공유학교'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기회를 보장하는 지역사회 협력 기반 '연천형 학교밖 학습터'로, '공생(共生)'과 '상생(相生)'의 가치를 일깨우도록 돕는 연천의 공유학교 브랜드다. 연천교육지원청은 연천 생생 공유학교 운영을 통해 지역 교육자원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연천군은 접경지역으로 다른 도시에 비해 교육 자원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연천교육지원청은 교육지원청의 독자적 운영이 아닌 학교와의 공생과 상생을 통해 '지역맞춤형 거점활동공간 프로그램'을 만들어 연천 지역의 한계를 극복했다.

거점활동공간으로 지정된 학교와 협력해 다양한 강좌를 개설하고, 현직 교원이 강사로 참여해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로써 지역 내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활동을 제공, 연천군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마음껏 그려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연천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4일까지 '공유학교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주제로 '연천 생생 여름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공유학교는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연천교육지원청만의 공유학교 프로그램으로, 여름방학 동안 학습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다채로운 구성을 통해 학생들이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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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연천교육지원청의 '연천 생생 여름 공유학교' 프로그램 중 하나인 뷰티 스쿨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먼저 '뷰티 스쿨'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와 협력해 토탈뷰티아트학과 교수진이 직접 K-뷰티 시장 이해 및 퍼스널 컬러 진단, 헤어컷 등 다양한 뷰티 관련 체험 및 실습을 제공했다.

연천승마공원에서 진행한 '승마 교실'은 초·중학생 50여 명을 대상으로 기본 승마 기술 습득 및 말과 유대감 형성을 목표로 운영했다.

'드론 교실'은 (주)아쎄따 전문드론교육원에서 중·고등학생 10여 명을 대상으로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교육이 이뤄졌으며, '체험 교실'은 주식회사 코리아보드게임즈와 연계해 그래비트랙스 및 보드게임을 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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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연천교육지원청의 '연천 생생 여름 공유학교' 프로그램 중 하나인 드론 교실에서 드론 수업을 받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부모와 함께하는 그림책' 프로그램은 굼벵책방에서 초등교사 그림책 연구회와 함께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같이 그림책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진행, 이를 통해 가족이 함께하는 독서 문화를 장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양 캠프'는 한국수자원공사 연천포천권지사와 연계해 운영 중인 물사랑학교의 심화학습으로 국립강릉원주대 해양과학교육원에서 해양 생물 탐구 및 생태환경교육을 실시했다.

연천 생생 여름 공유학교에서 드론 교육을 실시한 김형준 아쎄따 대표는 "연천교육지원청에서 교통이나 식사 등 편의 제공을 해줘서 학생들도 부담 없이 교육에 참여했다"며 "학생들이 즐겁게 수업을 잘 따라와 줬다. 드론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이와 관련된 진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연천교육지원청은 교육 자원이 부족한 연천의 특성을 고려해 학교와 함께 만든 '지역 맞춤형 거점활동공간 프로그램'을 통해 공유학교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했다.

전곡읍 위주의 교육환경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권역별 학교 1곳을 거점학교로 지정하고, 해당 학교와 협력해 학생 수요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강좌를 개설했다. 여름방학동안 해당 학교에서 개설된 프로그램은 60여 개로, 7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주요 거점학교로는 군남초·중, 초성초, 연천초가 있다. 이들 학교는 현재 예술체육, 진로Dream, 점프UP, D&A 스쿨 공유학교 등 다양한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예술체육 공유학교에서는 놀이체육, 칼림바, 탁구, 축구 등의 교육을 제공하며 진로Dream 공유학교에서는 목공, 경제교실, 제과, 바리스타 등의 교육을 실시해 학생들에게 이와 관련한 진로 탐색 기회를 준다.

연천교육지원청은 지역맞춤형 거점활동공간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한 개선 사항을 도출하고 올 하반기와 내년에 거점활동공간별 특화 모델을 개발해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단계별(기초-심화-전문가)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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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기초 드로잉 수업을 받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이밖에 연천교육지원청은 연천 생생 온마음 공유학교를 운영하며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단순히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공유학교 프로그램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참여해 인성교육과 긍정적 가족관계 형성을 이루게 하는 캠프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온마음 공유학교에 참가한 가족들은 건강한 가족관계를 형성할 기회를 얻게 된다.

연천교육지원청의 세심한 공유학교 운영에 학부모들도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학부모 황미영씨는 "연천은 교육 인프라가 부족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하기 힘든 지역이지만, 공유학교라는 제도가 생겨 학생들이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활동 등을 잘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가치를 꿈꿀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공유학교 수업을 구성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연천군 지역이 아무래도 다른 지역에 비해 교육 인프라가 적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역점적으로 발굴하려 한다"며 "2학기 때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과정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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