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600~700석 규모 불필요 시각
1700석 대형공연장 수익 마지노선
1천~5천석 규모 판매액 상위 포진


1천200석 이상 대규모 공연장이 아닌 중규모 공연장을 짓겠다는 인천시의 이번 '북부지역 문화예술회관 추진 방안'대로라면 공연을 보러 서울로 향하는 인천 시민들의 서울행이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는 최근 1천200석 이상의 대규모 공연장이 아닌 계양·검단·영종에 재정 지원을 통한 중규모의 문화예술회관 3곳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문예회관에 공연 콘텐츠를 공급하는 업계에서는 중규모 공연장의 건립은 불필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600~700석 규모의 공연을 소화할 공연장은 이미 충분하고 오히려 부족한 것은 오히려 공연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객석 1천700석 이상의 대형 공연장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1천700석은 공연 업계에서는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취급된다.

인천 시민이 먼 서울까지 공연을 찾아가는 이유는 인천에서 공연이 열리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도 크다. 수지타산을 걱정한 공연 기획사 측이 인천에 공연을 가져오지 않기 때문이다. 부족한 대형 공연장 인프라 때문에 공연이 열리지 않고, 공연이 열리는 서울로 인천 관객이 찾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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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내 대중공연이 가능한 유일한 공연장인 인천문화예술회관. /경인일보DB

현재 대중이 즐기는 공연이 오를 수 있는 무대는 1천300석 규모의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사실상 전부다. 송도신도시에 있는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은 1천700석이지만 클래식 콘서트 전용 공연장이어서 뮤지컬과 같은 대중성이 높은 공연은 올리기 어렵다.

최근 공연시장은 대형화·상업화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펴낸 '2023년 공연시장 티켓판매현황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23년 공연시장 티켓판매액 상위 20개 공연 목록에 뮤지컬이 13개, 대중음악이 6개, 서커스/마술이 1개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티켓 단가가 높고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장르의 공연이 상위 20위를 차지한다. 티켓 예매수와 티켓 판매액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설규모는 1천~5천석 미만 대극장이다.

한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보고 싶은 공연이 있으면 서울까지 찾아가는 것이 요즘 관객들의 수준"이라며 "대중이 원하는 공연이 앞다퉈 찾아오는 대형 공연장을 인천에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