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학생체육관서 25일까지 공연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여름,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공연이 있다. 뮤지컬과 아이스쇼가 한데 어우러진 'G-SHOW : THE LUNA'이다.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 만들어진 빙상무대에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점프, 스파이럴, 스핀 등 싱글 스케이팅 기술부터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아이스댄싱 등 페어 스케이팅 기술까지 감상할 수 있으며, '루나 아일랜드'에서의 모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넘버와 세트, 영상 등을 입혔다.

이를 위해 공연에는 전 국가대표 피겨선수 안소현과 임은수를 비롯해 전국 동계체전 등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화려한 경력의 선수들이 합류했다. 또 김준식, 김보근, 권민수를 포함한 뮤지컬 배우들도 참여했다.

임은수는 "운동선수로 살아오며 접할 수 있는 길이 한정적인 편이었다. 연기를 통해 여러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배우라는 꿈을 가지게 됐다"며 "스케이트를 타면서 뮤지컬을 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서로 연결된 부분들이 있다 보니 잘 어우러지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아이스쇼 'THE LUNA'
뮤지컬 아이스쇼 'THE LUNA' 장면. /(주)라이브아레나 제공

작품은 급격한 기후 변화로 여름과 겨울만 남아버린 근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지구에서 유일하게 봄과 가을을 간직한 '루나 아일랜드'와 생명의 나무인 '노르말리스'를 지키기 위한 과정이 빙상무대 위로 전개된다.

선수 출신 배우들이 보여주는 시원한 스케이팅은 물론, 작품에 녹아든 뮤지컬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스케이팅 실력도 눈길이 간다. 이와 함께 무대를 넓게 또 빠르게 쓸수록 뮤지컬 아이스쇼가 가진 묘미를 더했다. 특히 '루나 페스티벌'이라는 극 속 장치는 배우들의 화려하고 속도감 있는 스케이팅으로 흥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다만 초반에는 판타지 속 익숙하지 않은 세계관의 고유명사들이 잇달아 나오며 극을 이해하는 데 어려운 부분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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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스쇼 'THE LUNA' 장면. /(주)라이브아레나 제공


김정민 작가는 "80분 안에 스케이팅과 스토리를 담아내기에 판타지라는 설정 때문에 내용이 많을 수밖에 없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며 "기후위기로 황폐화 된 섬에서 이들이 지키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창작진은 이번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 노래와 안무를 하며 스케이팅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무대를 구현하는 것에 공을 들였다. 더불어 얼음 위에서 하는 공연이다 보니 불확실성도 클 수밖에 없어 연습기간도 길었다고.

'땅이 그리웠다'고 말한 배우 김준식은 "빙판 위에 서는 것조차 기술이라 연기를 이어가기 어려웠다. 이 모든 것이 다 도전이었다"며 "스케이트를 신고 무대를 전환하는 모습을 보면 뭉클할 정도다. 도전 정신이 많이 녹아있는 극이다"라고 설명했다.

다채로운 즐거움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하고 새로운 장르로 다가올 'G-SHOW : THE LUNA'는 오는 25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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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스쇼 'THE LUNA' 장면. /(주)라이브아레나 제공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