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보울 등 3곳 일원화 계획
정부 공공기관 축소 기조로 포기
市, 필요인력도 줄여 경제성 향상
시민 기대 못미쳐 공론화 거쳐야

인천시가 '재단법인 인천아트센터'(가칭) 신설을 포기하고 인천문화재단 내 본부 체제로 통합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19일 경인일보 취재에 따르면 인천시는 아트센터인천·문화예술회관·트라이보울을 합친 재단법인 인천아트센터(가칭)를 신설하는 대신 인천문화재단 내 공연문화본부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계획했던 재단법인 인천아트센터 설립이 지난 5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재심의 의결되며 답보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앞서 인천시는 남동구 문화예술회관과 연수구 아트센터인천·트라이보울 등 3곳을 통합 운영할 목적으로 재단법인 인천아트센터 설립을 계획했다. 각각의 운영주체를 일원화해 효율적 운영과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및 신설 축소 기조에 따라 재단법인 인천아트센터도 설립이 불투명해졌다. 행안부는 재단법인 인천아트센터의 수익성 확보 방안과 유사 기능을 가진 인천문화재단의 통합 운영 경제성 등을 추가로 마련할 것을 인천시에 주문했다.
인천시는 시기상 올해 재단법인 인천아트센터 신설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행안부와 재협의를 거쳐도 정부의 정책 기조를 뛰어넘기 힘들 것으로 보고 기존 인천문화재단으로 기능을 통합·운영하기로 했다. 또 인천문화재단의 명칭을 '인천문화예술진흥원'(가칭)으로 변경해 재단법인 인천아트센터를 대신할 인천아트센터 본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재단법인 인천아트센터를 인천문화재단 내 본부로 통합하면 연간 100억원 정도의 운영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단법인 인천아트센터 신설에 필요한 연간 운영비(120여억원)보다 약 20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필요 인력도 당초 70여명에서 50여명으로 줄어들어 경제성이 높아질 예정이다.
다만 재단법인 인천아트센터 설립을 포기하고 인천문화재단으로 통합시키는 방안에 대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천시는 재단법인 인천아트센터 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인천시민 7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75.8%가 찬성한다는 의견을 수렴했다.
하지만 인천문화재단 내 인천아트센터 본부 설립에 대해서는 별도의 의견 수렴 과정이 없는 상태다. 독립된 공연시설 전문 재단 설립을 요구했던 시민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시 관계자는 "재단법인 인천아트센터 설립 과정이 쉽지 않아 인천문화재단 산하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결정 방향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