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17일째… 역대 최장 경신
이천·양평·파주도 새 기록 '눈앞'
올해 계속되는 폭염에 따라 경기지역 곳곳의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면서 '열대야 일수' 기록을 경신하는 도내 시군이 나타나고 있다. 불볕 더위는 다음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라, 밤에도 열기가 가시지 않는 열대야 지역이 추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기상청의 기상자료개방포털 자료에 따르면 이천시는 올해 열대야를 기록한 날의 수가 '총 14일'로 지난 1994년 기록인 '총 16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양평지로 올해 열대야 일수 16일을 기록하며 2018년 21일 기록에 거의 근접하고 있다. 파주시도 올해 11일의 열대야 일수를 보이면서 2013년 기록한 16일의 기록을 뛰어넘기 직전이다.
이미 새 기록을 세운 지역도 있다. 동두천시의 경우 현재까지 열대야 일수가 총 17일로 2018년의 16일을 넘어서며 2024년을 가장 길게 열대야가 발생한 해로 남게 됐다.
당일 오후 6시 1분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 이상을 유지하면 열대야로 측정된다.
한낮에도 더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밤까지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자 도민들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시민 A(48)씨는 "열대야 현상이 계속돼 피로감이 크다. 밤에 에어컨을 틀지 않고서는 잠에 들지 못할 정도로 심한 더위"라며 "더위가 빨리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했고, 의정부에 거주하는 B(36)씨도 "열대야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야간 운동 등 활동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단정할 수 없지만 수도권 중기 예보를 보면 다음 주도 열대야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외출이나 야외활동을 자제하면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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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