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 청년 아픔 공감… 마음의 문 열게 도울 것"
지역서 32년 경력 베테랑 사회복지사
지자체 중 가장 빨리 조직 구성 마쳐
시범사업 기간 역할 입증 정착 노력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청년미래센터를 만들겠습니다."
이달 새롭게 문을 연 인천청년미래센터를 이끌게 된 박은경 센터장은 지난해 6월까지 인천시에서 32년간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 일한 베테랑 사회복지사다. 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사회복지시설과 인천YWCA 등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어 사회복지 분야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인천청년미래센터는 아픈 가족을 홀로 부양하는 '돌봄청년'과 사회에 나오지 못하고 집·방에서 있는 '고립·은둔청년'을 돕는 기관이다.
인천시는 올해 4월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가족돌봄, 고립은둔청년 전담시범사업'에 선정돼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인천사서원)에 청년미래센터를 설치했다. 박 센터장을 포함, 15명으로 구성된 인천청년미래센터는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 전국 지자체(인천·울산·충북·전북)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조직 구성을 마치고 최근 인천사서원이 위치한 인천IT타워에 사무실을 임시 개소했다.
박 센터장은 정부 시범사업이 이뤄지는 내년 말까지 인천청년미래센터의 초석을 다질 예정이다. 특히 복지부가 이달까지 모집하는 240명의 인천지역 돌봄청년에게 자기돌봄비(연간 200만원) 지원 및 상담 등 전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첫 번째 과제다.
그는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거치며 생기기 시작한 돌봄청년, 고립·은둔청년 문제가 최근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면서 그들에게 올바른 길을 안내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인천사서원과 이들 청년에 대한 실태조사부터 진행해 도움이 필요한 지점이 무엇인지 살펴보면서 정부의 돌봄청년 시범사업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 센터장은 인천청년미래센터를 지역 청년들의 소통창구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고립된 청년들이 마음을 열고 전화하고 더 나아가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며 "그 역할을 인천청년미래센터가 할 수 있다. 시범사업 기간 인천청년센터의 역할을 입증해 지속사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볼펜 빼고는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었던 상황에서 조직이 구성되고 임시 사무실도 마련됐다"며 "부족한 부분을 앞으로 채워가며 청년들을 위한 완성된 센터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