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배후단지 1-1단계 2구역
자연골재 못구해 건폐물 재가공
타이어 파손 등 운전자들 불만
"주차장 바닥에 쇳조각이라니…."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인천신항 화물차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조성한 임시주차장(인천 신항 항만 배후단지 1-1단계 2구역 화물차 주차장·14만㎡)이 부실하게 준공돼 화물차 운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0일 오전 찾은 인천신항 항만 배후단지 임시 화물차 주차장에는 유리 조각을 비롯해 나무나 플라스틱 조각 등이 곳곳에 떨어져 있었다. 심지어는 화물차 타이어를 파손시킬 수 있는 볼트 등 철제 조각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건축 폐기물 등을 재가공해 만든 순환골재로 주차장 바닥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하루 1만여대의 화물차가 통행하는 인천신항 주변에는 1천508대의 차량을 댈 수 있는 임시 주차장이 하나밖에 없었다.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로 이곳을 비워줘야 하면서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3월 급하게 새로운 화물차 주차장 조성 작업에 착수해 5개월여 만에 겨우 공사를 마쳤다. 그것이 인천신항 항만 배후단지 1-1단계 2구역 화물차 주차장이다.
공사 기간이 짧은 탓에 전체 부지를 포장할 자갈 등 자연 골재를 구하기 어렵자 인천항만공사는 순환골재를 사용했다. 건축 폐기물 등을 재가공해 만든 순환골재에는 이렇게 이물질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화물차 기사들은 주차장 바닥에 있는 쇳조각 등으로 타이어 파손 등이 우려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인천항의 한 화물차 기사는 "교체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낡은 타이어는 유리조각이나 볼트에도 찢어질 수 있어 운전자 안전에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화물차 주차장을 빠르게 조성하려고 공사를 서두르다 보니,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물질을 처리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