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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은 학생의 상징이다. 제복의 속성상 디자인에 한계가 있다. 재킷과 셔츠에 스커트나 바지 구성이 보편적이다. 패션계의 거장 고(故) 앙드레 김이 2005년 경기도의 한 고교를 위해 디자인한 리본타이 교복이 화제가 된 이유이다. 일본은 세일러복에 국민 책가방 란도셀을 멘다. 네덜란드 군용배낭 란셀(ransel)에서 유래한 란도셀의 평균 구입액이 50만원대에 달하니 부모들에게는 '등골 브레이커'다. 중국은 1990년대부터 활동적인 체육복 교복이 급부상했다. 모든 학생이 체육활동에 참여하고 수업시간 중간에 체조를 한다. 여러 나라에서 야구점퍼·원피스·후드티 등 개성과 기능성을 더해 진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어떤 교복 스타일을 선호할까.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5월 중·고생(1천71명)과 만 19세 이상 도민(1천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결과가 흥미롭다. 학생은 정장형 교복보다 캐주얼한 옷(39%)을 첫손에 꼽았다. 이어 체육복(34%)·정장형 교복(11%)·생활복(11%) 순으로 답했다. 반면 도민은 정장형 교복(38%)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캐주얼한 옷(32%)·생활복(16%)·체육복(11%)이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활동성이, 성인들은 단정함이 우선이었다.

이와 함께 중·고생 65%와 도민 68%는 현행 교복 지원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무상교복은 2019년 중학교 신입생부터, 2020년엔 고등학교 신입생으로 대상을 확대해 시행됐다. 학교가 경쟁 입찰을 통해 교복업체를 선정하면, 교육청이 대신 교복비를 업체에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도교육청 50%·도 25%·시군 25%를 부담한다.

최근 도의회에서 교복 현물 대신 현금 지급이 가능한 개정조례안이 추진돼 갑론을박이다. 그동안 교복업체의 담합 의혹과 중국산 소재를 속이는 택갈이 등 품질 논란이 이어졌다. 인천의 한 학부모는 국민신문고에 '저질 교복'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금 지급으로 전환되면 선택의 폭은 넓어지지만, 보편복지의 취지가 퇴색되고 학생 간 격차와 차별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무상교복은 차별 없는 교육의 상징이다. 교복은 소속감과 동질감은 물론 학습권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행착오 없는 해법찾기 간단치 않다. 진지하고 신중하게 논의해야 할 과제다.

/강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