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백령도 심청각 기획 공연
에르베 페조디·판소리 김경아 무대
한국의 대표적 고전소설 주인공 심청이 바닷물에 몸을 던진 '인당수'의 유래로 알려진 서해 최북단 섬 인천 백령도 심청각에서 한국의 명창과 프랑스 연극배우가 판소리 '심청가' 공연을 펼친다.
사단법인 우리소리는 내달 7일 오후 4시30분 백령도 심청각 일대에서 김경아 명창과 최영호 고수, 프랑스 극작가이자 연극배우 에르베 페조디(Herve Pejaudier)가 협연하는 기획 공연 '청淸, 따라간다'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김경아 명창은 판소리 '심청가' 중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대목을 부르기로 했다. 심청이 아버지 심 봉사의 눈을 뜨게 하고자 공양미 300석에 차디찬 인당수에 뛰어드는 대목은 고전소설 '심청전'과 판소리 '심청가'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장면 중 하나다.
인당수는 해상 교통 요충지였던 백령도 앞바다라는 설이 있다. 1999년 백령도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인천 옹진군 백령면 진리에 심청각이 세워졌다. 백령면 연화리는 심청이 환생해 연꽃에 밀려온 곳이라 하여 붙은 지명이다.
이번 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에르베 페조디와의 협연이다. 에르베 페조디는 판소리에서 소리꾼 역할보다는 사설을 연기하는데 치중하는 '아니리 광대'로서 무대에 선다. 그는 배우자 한유미 씨와 함께 2012년 설립한 단체 K-vox를 통해 프랑스에서 해마다 판소리 축제(K-vox Festival)를 개최하는 '판소리 전도사'로 유명하다.
지난해 11월에는 김경아 명창이 쓴 판소리 창본·해설서 '강산제 심청가'를 한유미 씨와 함께 프랑스어로 번역해 출판하기도 했다.(8월7일자 14면 보도=[인터뷰…공감] 프랑스의 '판소리 전도사'… 한유미·에르베 페조디에 부부)
우리소리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서해 5도 평화자유특별구역 지정과 백령·대청 유네스코 지질공원 지정을 기원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심청가의 무대이자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한국의 명창과 프랑스 판소리 전문가가 공연을 펼친다는 소식에 문화예술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인당수 뛰어드는 심청… 프랑스 배우와 명창의 협연
입력 2024-08-21 19:03
수정 2024-12-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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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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