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확보시 신용등급 중요성 알려
"은행에서 경영자금 대출을 거절하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신용등급과 재무제표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21일 오후 1시 인천 서구 검단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소공인 경영지원 및 신용보증 지원 설명회' 현장. 인천에서 10인 미만 영세업체를 운영하는 소공인·자영업자 20여명이 이날 설명회장을 찾았다. 영업과 마케팅, 자금관리 등 경영 전반을 혼자 운영하고 있는 이들이 기업 자금관리와 신용보증·대출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인천소공인협회 오승섭 이사장은 "영세 기업 대표자들은 재무제표를 보는 법이나 세금이 어떻게 부과되는지 알지 못한 채 세무사들에게 맡기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회계나 세무, 자금관리 방법을 알고 싶어하는 기업인이 많지만, 정보를 얻을 기회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인천지역 영세 기업인들은 금융기관이 신용보증·대출을 거절하는 이유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은행이나 금융기관을 찾아 대출을 신청해도 신용평가점수 조건이 낮아 대출을 받지 못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인천의 한 제조업체 대표 김모(51)씨는 "은행에 대출을 신청했으나 신용평가점수가 낮아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며 "거래처에서 제때 대금을 받지 못해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 카드론이나 캐피탈을 이용한 이력이 있어 점수가 낮아졌다고 들었는데, 금융기관이 어떤 조건으로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지 궁금했다"고 했다.
이날 설명회를 개최한 인천신용보증재단(인천신보) 서인천지점은 소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신용평가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세 기업들이 법인세 결산을 앞두고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출이 많이 나와도 회계장부상에 당기순이익을 적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용보증기관들은 보증 심사 과정에서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신용평가에 중요한 요소로 반영해 신용보증을 받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는 게 인천신보의 설명이다.
인천신보 관계자는 "영세 기업이 회계·세무법인에 세금 관련 결산을 맡길 때 무작정 순이익을 낮게 잡아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증기관 심사 과정에서 신용등급이 낮아지는 원인 중 하나"라며 "같은 매출을 올려도 신용평가등급이 1~3등급인 기업과 9~10등급인 기업이 받을 수 있는 보증액 규모는 최대 2억원까지 차이가 나는 만큼 신용등급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최병헌 인천신보 서인천지점장은 "인천지역 소공인·자영업자들이 상담을 받고 싶어도 여력이 없어 지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현장 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앞으로 금융분야 외에 세무, 노무 등 지역 소공인·자영업자가 필요로 하는 경영지원 설명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