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낮아 사고 발생 가능성" 주장
해수청은 안전성 문제 없다는 입장
국가어항인 인천 대청도 선진포항에 설치될 예정인 '마리나형' 신형 부잔교가 강풍 발생 시 정박한 어선 간 충돌 사고를 일으킬 것이라며 어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21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해수청은 선진포항(대청리 377-31번지 일원)에 부잔교 3개를 건설 중이다. 부잔교는 선박을 계류하고 사람이 이동할 수 있도록 수상에 떠 있는 구조물이다.
선진포항 부잔교는 총 3개로 구성된다. 정박할 수 있는 선박의 크기에 따라 10t급, 8t급, 5t급 계류시설로 나뉜다. 선진포항 부잔교는 기존에 설치돼 온 'ㅡ' 형태가 아닌 'ㄷ' 형태의 마리나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레저용으로 많이 쓰이는 부잔교 형태지만 선박 입출입 등이 쉬운 장점이 있어 어선 정박용으로도 적합하다는 게 인천해수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어민들은 마리나형 부잔교의 높이가 낮아 선박 파손 등을 우려하고 있다. 보통 콘크리트 형태의 부잔교나 접안시설은 수면 상부에 노출된 구조물 높이가 1m 이상이다. 하지만 선진포항에 설치되는 마리나형 부잔교는 수면 위로 높이가 0.75m 정도다. 부잔교 높이가 낮을수록 정박한 어선 사고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게 어민들 주장이다.
배복동 대청도 어민회장은 "선진포항을 이용하는 57척의 어선이 부잔교 공사로 항만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피해를 겪고 있는데 현재 만들고 있는 부잔교도 너무 낮아 결국 쓰지도 못하는 흉물로 방치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청도는 9월부터 북서풍이 강하게 분다. 마리나형 부잔교에 정박한 배가 크게 흔들리면서 배의 밑창이 파손될 수 있다"고도 했다.
또 "현재 설치 중인 부잔교가 제대로 뜨지 못하고 뒤집혀 양옆에 드럼통을 매달았는데 배가 정박할 때는 뒤집히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느냐"고 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안전성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부잔교를 전부 설치하면 위·아래로만 움직이고 옆으로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설계에는 문제가 없다. 일단 준공을 마치고 어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실제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선진포항 부잔교 설치 공사는 지난해 8월 시작됐다. 이달 준공 예정이었지만 자재 수급 문제로 공사가 지연돼 오는 10월까지 공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