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比 17.6%↓ 경인지역 위축
한국지엠 52.6% 뚝… 낙폭 가장 커
공장보수·파업 차질, 수출액도 하락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 규모가 23개월 만에 30만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경인지역 완성차 3사(기아·한국지엠·KGM)의 생산량도 일제히 감소하면서 인천·경기의 자동차 수출액도 줄어들었다.
2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의 신차 생산 대수는 29만910대로 지난해 7월(35만2천972대) 대비 17.6%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월간 생산량이 30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2년 8월(28만4천704대)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인지역 완성차 3사(기아·한국지엠·KGM)의 생산량도 모두 줄었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생산 대수는 1만9천885대로 전년 동월(4만1천952대) 대비 52.6% 줄어 낙폭이 가장 컸다. KGM과 기아의 생산 대수도 같은 기간 28.8%, 6.5% 감소한 7천736대와 12만6천598대로 나타났다.
한국지엠은 부평공장 유지·보수 공사와 부분파업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었고, 기아 역시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의 부분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이 줄었다. KGM은 주요 차종의 내수·수출 판매 하락이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KAMA의 설명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이 위축되면서 인천·경기지역 자동차 수출 실적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인천의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33.6% 감소한 4억달러로 집계됐는데,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지엠의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63.5%)과 캐나다(-44.3%) 수출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 신차 수출 부진으로 인천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 가운데 중고차 수출액(2억3천959만달러)이 신차 수출액(1억6천41만달러)을 앞지르기도 했다.
자동차 수출 실적이 악화하면서 인천의 수출 품목 순위도 바뀌었다. 그동안 반도체와 자동차가 1·2위를 유지했지만, 지난달에는 의약품 수출액(4억4천500만달러)이 자동차 수출액을 앞지르면서 수출 2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경기지역 자동차 수출액도 올해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1~6월) 경기 지역의 자동차 수출액은 115억8천4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117억9천700만달러)보다 1.8% 줄었다. 경기지역 전체 수출액 가운데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19.8%에서 올해 14.8%로 하락해 반도체(21.4%→34.8%)와의 격차가 커졌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