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부두 왕복 4차선 등 침수
해경 파출소·출장소 '물 찰랑'


백중사리 영향으로 인천 곳곳 침수
인천시 동구 만석동에 있는 인천해양경찰서 만석출장소 앞 도로가 백중사리 영향으로 물에 잠겨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밀물 높이가 일년 중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영향으로 인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22일 오전 6시29분께 인천 중구 연안부두 인근 왕복 4차선 도로 중 일부가 물에 잠겼다. 또 중구 무의도 큰무리선착장과 을왕리선착장 인근 도로도 침수돼 한때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중구는 배수 작업 등을 마치고 차량 통제를 해제했다. 인천해양경찰서 인항파출소와 신항만파출소, 소래출장소 등의 인근 도로도 한때 발목 부근까지 물에 잠겼다.

이날은 백중사리(8월20~23일) 기간 중에서도 인천 연안 조위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된 날이다.

국립해양조사원 실시간 고조 정보 서비스를 보면 이날 오전 6시37분께 인천 연안 조위는 987㎝로 이번 백중사리 기간 중 가장 높았다. 국립해양조사원은 당초 이 시각 조위를 967㎝로 예측했으나, 전날 폭우 등으로 전망치보다 20㎝ 더 높았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조위 906㎝ 이상은 주의, 960㎝ 이상은 경계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1천㎝ 이상은 위험 단계다.

인천 옹진군 영흥항 일대도 백중사리 영향으로 바닷물이 차오르면서 침수됐다. 어민들이 미리 짐을 옮겨놓는 등 침수에 대비한 덕에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시와 10개 군·구는 지난 20일부터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23일까지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한다. 해안가 저지대, 방조제, 해안도로 등 침수 우려지역 등에 대한 순찰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전날인 21일 오전에는 백중사리 기간에 폭우까지 내려 인천 소래포구와 연안부두 등 해안가 일대 도로와 공판장 등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